온라인 밈 적극 활용
라이브 방송 등 통해 만족도 높여
시청률은 2%대지만, SNS·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매 시즌 호평을 받고 있다. 벌써 세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지구오락실’ 시리즈가 젊은층의 호응을 바탕으로 시청률 2%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지난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3’(이하 ‘지구오락실3’)은 2.9%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3.5%를 기록했던 시즌2의 출발보다는 조금 뒤처졌지만, 벌써부터 명장면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는 등 반응은 뜨겁다.
첫 방송 전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미미의 엉뚱한 답변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면, 첫 방송 이후엔 이영지가 온라인 ‘밈’이었던 ‘전남친 토스트’를 알아보지 못하고 분노해 웃음을 유발하는 등 벌써부터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세 시즌 연속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출연진은 더 시끌벅적하게 에너지를 발산하며 팬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선사 중이다.
그만큼 젊은층의 호응도가 높은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에 체감 반응과는 별개로 시청률은 ‘무난한’ 수준이다. 선공개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음에도 이번 시즌3는 2%대로 출발하며 ‘반등’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며, 앞선 ‘지구오락실’ 시즌1, 2 또한 대다수의 회차가 3%대를 기록했었다. 시즌3 방송 전 스핀오프로 선보인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2%대로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프로그램 특성을 고려,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영리하게’ 시리즈를 운용하며 2~3%대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핀오프 ‘지락이의 뛰뛰빵빵’을 무게감을 덜어내고 출연진의 만족도에 집중한 유튜브용 여행으로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5부작으로 회차는 짧았지만, 시즌 사이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엔 충분했다.
채널 십오야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 뒷이야기로 흥미를 고조시키거나 방송이 채 담지 못한 출연진 사이 케미를 포착하는 등 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시즌 첫 회 담긴 ‘전남친 토스트’ 문제처럼, 온라인 ‘밈’을 적절하게 활용해 SNS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장면은 물론, 시즌3 초반부터 각종 하이라이트 영상을 양산할 수 있었던 배경도 제작진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았다.
첫 방송 이후 진행된 라이브 영상에서 나영석 PD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번 시즌3의 전개에 대해 “예능 버라이어티 편집은 우리가 오래 하지 않았나. 방식이 있다. 자잘하게 하다가 뒷부분에 큰 게임을 진행한다. 그때 시청률을 탁 치는 것이 제작 방식이다. 사이사이 수다 떠는 건 날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것 신경 쓰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시청자들이 아카이브처럼 뒀다가 다 본인들이 잘라서 보고 싶은 걸 본다. 시청률을 신경 쓰네, 마네 할 것이 아니라 재밌는 걸 다 드릴 테니 각자 보고 싶은 걸 가져다 보시라, 끊어서 보시라”라고 말했다.
본 방송으로 예능 전체를 즐기는 것이 아닌, 유튜브 등을 통해 클립으로 예능 콘텐츠를 즐기는 ‘요즘’ 시청자들의 시청 방식에 발맞춰 ‘유연함’을 발휘한 것.
물론 최근에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또는 함께 송출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아울러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한다. 한 예로 SBS ‘신들린 연애’ 시즌1은 1~2%대를 오가며 시청률은 다소 낮았지만, 화제성에 힘입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다만 젊은층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TV 예능들이 그들을 겨냥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가운데, 소재 또는 출연진은 물론 편집 등 제작 방식의 변화까지도 고민할 필요하다는 것을 ‘지구오락실’ 시리즈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