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임펠라'로 86세 고위험 환자 심혈관 시술 성공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01 13:25  수정 2026.10.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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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I 받은 86세 중증 심부전 환자에 초소형 심장펌프 적용

임펠라로 혈액순환 유지하며 석회화된 관상동맥 병변 치료

시술 다음 날 일반병동 이동…나흘 만에 퇴원

(오른쪽부터) 안철민 교수, 이상협 교수 등 의료진이 임펠라를 이용해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심장 기능 저하로 관상동맥 시술 위험이 컸던 80대 환자에게 초소형 인공 심장펌프 ‘임펠라(Impella)’를 적용해 치료에 성공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은 환자의 심장 기능을 임펠라로 보조하며 고위험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한 국내 첫 사례다.


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안철민·이상협 심장내과 교수팀은 지난달 14일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시술 중 심장성 쇼크 위험이 높은 86세 남성에게 임펠라를 삽입한 상태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2010년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해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드는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받은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해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았다. 고령인 데다 여러 차례 심장 치료를 받았고 관상동맥의 석회화도 심해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술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관상동맥 시술 과정에서 혈압과 혈액순환이 불안정해져 심장성 쇼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의료진은 시술 중 심장 기능을 보조하고 안정적인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해 임펠라를 먼저 삽입했다.


임펠라는 허벅지 부위 동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넣는 초소형 펌프다. 좌심실의 혈액을 끌어올려 대동맥으로 직접 보내 심장의 펌프 기능을 보조한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관상동맥을 비롯해 뇌와 신장 등 주요 장기로 향하는 혈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임펠라를 삽입한 상태에서 의료진은 심하게 석회화된 관상동맥 병변에 대한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시술 후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 뒤 다음 날 일반병동으로 옮겼으며, 나흘 만에 퇴원했다.


병원 측은 이번 사례가 국내 임펠라 사용 사례 가운데 TAVI를 받은 환자에게 고위험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과거 심장수술과 대동맥판막 시술을 받은 고령 환자처럼 시술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민 교수는 “심장 기능과 관상동맥 상태를 고려할 때 시술 과정에서 혈압과 전신 혈액순환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매우 컸다”며 “임펠라로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유지하면서 심하게 석회화된 병변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협 교수는 “임펠라는 심장성 쇼크 상태에서 기존 방식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적극적인 관상동맥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하고 안전한 치료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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