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영업일수 줄며 5사 내수 모두 전년 대비 감소
지난해 9월 추석 없어 기저 높아진 영향 겹쳐
현대차, 아반떼·그랜저 출고 본격화로 전월 대비 42.8% 회복
KGM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전동화 모델 판매 90% 가까이 급감
완성차5사 9월 판매실적 ⓒ각 사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면서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완성차 5사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했고, 신차 출고를 시작한 현대차가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회복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량은 총 9만984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2만4515대보다 19.8% 줄어든 수치다. 파업과 여름휴가로 7만9601대에 그쳤던 전월과 비교하면 25.4% 늘었다.
감소 폭이 커진 데는 추석 연휴 시점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추석은 10월로 넘어가 9월 조업일수가 온전히 유지됐지만 올해는 연휴가 9월 말에 몰리면서 생산과 출고 일수가 함께 줄었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9월 실적이 높아 올해 감소 폭이 더 두드러진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감소 폭을 가장 많이 만회한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9월 국내 시장에서 4만902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6만6001대보다 25.7% 줄었지만 파업으로 3만4333대에 그쳤던 전월과 비교하면 42.8% 늘었다.
회복을 이끈 것은 하반기 투입한 신차다. 더 뉴 그랜저가 8898대로 내수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고, 8월 1462대에 그쳤던 아반떼는 7305대로 다섯 배 늘었다. 쏘나타 4153대를 더해 세단 판매는 2만901대를 기록했다.
RV는 싼타페 3217대, 팰리세이드 2965대, 코나 1872대 등 총 1만3710대가 팔렸다. 소형 상용차는 포터 3420대, 스타리아 3088대 등 6653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016대였다. 제네시스는 G80과 GV70이 각각 1959대, GV80 1261대 등 총 574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은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고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디 올 뉴 투싼 등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 선보여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9월 국내에서 4만570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6.7% 줄었지만 5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전월 4만213대와 비교하면 13.7% 늘어난 실적이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6957대로 기아 내수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스포티지 5497대, 셀토스 5422대, 카니발 5286대가 뒤를 이으며 RV 판매는 2만9403대를 기록했다. 승용은 레이 4230대, K5 2916대, 모닝 2522대 등 1만1961대, 상용은 봉고Ⅲ 2347대와 PV5 1888대 등 4341대가 팔렸다.
누적으로 보면 올해 내수를 늘린 곳은 기아뿐이다. 1월부터 9월까지 기아의 국내 판매는 43만6301대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44만8181대로 16.3% 줄었다. 8월 말 8563대까지 좁혀졌던 양사 격차는 현대차의 9월 신차 출고로 1만1880대까지 다시 벌어졌다.
중견 완성차 3사는 회복 흐름에서 비켜나 있다. 르노코리아는 9월 국내에서 2289대를 판매했다. 전월보다 13.1%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4182대와 비교하면 45.3% 감소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100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르카나 691대, 필랑트 591대가 뒤를 이었다.
주력 모델의 신차 효과가 빠진 점이 뚜렷하다. 지난해 9월 3019대가 팔렸던 그랑 콜레오스는 1년 만에 66.6%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9월부터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 최대 7년·14만㎞의 무상 보증연장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는데도 보증연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내수는 2만7204대로 전년 동기보다 32.2% 적다.
KGM은 9월 국내에서 21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4100대보다 48.8% 줄어 5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전월 2300대와 비교해도 8.7% 뒷걸음질했다. 무쏘가 71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티볼리 428대, 토레스 397대, 액티언 347대 순이었다. 지난해 1057대가 팔렸던 액티언은 67.2% 줄었다.
KGM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을 내수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무쏘 EV는 지난해 9월 957대에서 107대로, 토레스 EVX는 160대에서 18대로 각각 88.8% 줄었다. KGM은 금융 혜택 확대와 고객 접점 강화로 내수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의 내수 부진은 더 뚜렷하다. 9월 국내 판매는 727대로 8월 731대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달 1231대와 비교하면 40.9% 적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588대, 트레일블레이저 121대, 시에라 18대가 전부였다.
한국GM은 여전히 수출에 실적을 기대고 있다. 9월 전체 판매 4만1101대 가운데 내수 비중은 1.8%에 그쳤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내수도 7495대로 전년 동기보다 36.4% 줄었다. 국내 시장을 이끌 신차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0월 이후 내수가 추석 효과를 걷어내며 일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등 하반기 신차 출고가 이어지고 연말 연식변경 모델 판촉도 예정돼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9월 합산 내수 점유율은 94.9%로 전월 93.6%보다 높아졌다. 현대차가 신차 출고로 판매를 늘린 반면 중견 3사 판매가 모두 2300대를 밑돌면서 양사 비중이 다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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