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섬유사업 이으려다 19세 때 조종사 꿈…비행 9750시간 베테랑
부기장 흉기에 중상 입고도 조종실 문 열어 승객 진입시켜
“지연돼도 승객 무사히 내리는 게 중요”…과거 안전 철학도 재조명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와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행 여객기에서 부기장에게 흉기로 공격당한 뒤에도 승객 170여 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도인 기장 스미트 마흐차르의 사연이 알려졌다. 그는 중상을 입고 쓰러진 상태에서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짜내 조종실 문을 열어 승객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흐차르는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비행 경력 15년에 누적 비행시간만 975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원래 조종사가 될 생각은 없었다. 가족의 섬유사업을 이어받으려 했지만 19세 때 항공 세미나에 참석한 뒤 진로를 바꿨다. 뉴질랜드에서 조종훈련을 받은 그는 인도 스파이스젯에서 11년간 근무하며 후배 조종사를 교육하는 훈련기장까지 맡았고 2022년 플라이두바이로 옮겼다.
그의 평소 안전 철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흐차르는 과거 인터뷰에서 사소한 기체 이상에도 출발을 늦췄다며 “지연은 내 문제가 아니다. 승객이 비행기에서 무사히 걸어나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복을 입으면 “쓸데없는 생각 말고 맡은 일을 끝내라”고 강조했다.
이 원칙은 실제 위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FZ1073편에서 오만 국적 부기장이 마흐차르를 흉기로 공격했다. 여객기가 급강하하는 동안 피투성이가 된 마흐차르는 조종실 출입문 잠금을 풀었다. 승객들이 진입해 부기장을 제압했고 탑승 중이던 예비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착륙했다. 마흐차르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기장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플라이두바이는 추측을 경계하고 있으며 사우디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6은 함께 근무한 조종사를 인용해 입사 8개월 된 부기장이 평소 지나치게 자주 기도하고 여성과 악수하기를 거부하는 등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초기 조사에서는 정신건강 문제에 따른 행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러 연계 여부나 정신질환 여부 모두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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