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정책 몰두에도 끝없이 추락하는 '2030 민심'…해법 없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9.30 21:00  수정 2026.09.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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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 38%인데 20대 지지율 20%

청년 잡기 위한 정책 행보에도 '역부족'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불신 누적된 결과

"청년들과 꾸준히 접촉하는 방법밖에 없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민심을 잡기 위해 정책 조직을 신설하고 주거·금융·일자리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청년주도 정당', '청년친화 정당'을 내걸고 청년 정책을 핵심 과제로 띄운 데 이어 당대표 직속 '1030 청년정책단'까지 출범시켰다. 하지만 정책 행보와 달리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히 정책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청년층의 정치적 불신과 '불공정' 인식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1030 청년정책단을 출범시키며 청년 정책을 실제 입법과 예산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기존 대학생·청년위원회와 청년미래연석회의 등이 청년 의제 발굴과 조직 확대에 집중했다면, 1030 청년정책단은 당내에서 모인 청년 정책을 실질적인 정책 성과로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김한규·전은수 의원이 공동 단장을 맡고 있다.


1030 청년정책단은 지난 22일 첫 회의에 이어 전날에도 국무조정실 등 정부 관계자들과 당정협의를 열고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과 국가장학금 지원, 청년 주택 공급, 청년미래적금 개선 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한규 의원은 정부의 청년 주거 예산이 올해 9조6000억원에서 내년 18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주거 분야에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은수 의원도 각 부처에서 체감도가 높은 청년 사업을 선정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청년 금융과 주거 정책도 잇달아 내놨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금융 정책을 비롯해 청년·신혼·양육가구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제시한 '청년의 민주당'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 행보가 청년층의 지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8.7%, 국민의힘은 39.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5%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0.9%p 상승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2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20.9%로 전주보다 7.0%p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54.3%로 1.9%p 상승했다. 30대에서도 민주당은 30.4%로 5.1%p 떨어졌지만 국민의힘은 45.0%로 8.2%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이 청년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2030세대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내에서도 원인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청년 정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민주당 자체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과 정치적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1030 청년정책단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청년들이 민주당을 공정하지 않다고 보거나 기득권이라고 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동의한다"며 "청년을 위한 정책의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청년에게 실제로 필요한 내용과 맞닿아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여러 청년 기구들도 제각각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역할을 맡아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책 성과가 축적되면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당대표께서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민생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국정감사도 민생 국감으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가 정책이든 정부 현안이든 잘 처리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것이 국민들에게 신뢰로 다가가서 좋은 지지율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도 "청년 이슈는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난제"라며 "김민석 대표께서 굉장히 깊고 넓게 이슈에 대해 고민과 계획을 갖고 있고, 실질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와 사업들을 전반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년 정책을 둘러싼 민주당의 접근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내놓는 것과 동시에 민주당이 청년층에 어떤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는 불공정에 분노하는 세대"라며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불공정에 대해 가장 앞서서 싸웠던 '686세대'가 주축인 민주당이 만든 사회가 더 불공정하다 보니 여기서 오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현 정권에서 '청년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며 입에 발린 소리만 내놓고 실제로 내 삶이 바뀌는 것이 없으니 청년들이 더더욱 화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청년 지지율 하락이 답답한 점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꾸준히 청년들과 접촉하고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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