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CIA 내부 보고서 전격 공개
"육영수, '북한 공작원'에 목숨 잃어"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마침표
"CIA, 북한 공작원 정확히 칭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CIA 정보실(Directorate of Intelligence) 내부 문건에는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 공작원'을 지목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
역사적 사실로 판단이 내려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영화 '암살자(들)'로 인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부 문건에도 육영수 여사 시해범이 북한 공작원인 문세광으로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30일 입수한 CIA 정보실(Directorate of Intelligence)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 공작원'을 지목했다.
1985년 5월 CIA 동아시아분석실에서 작성된 이 문건에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북한 공작원(North Korean agent)의 암살 시도를 간발의 차로 피했으나, 육영수 여사가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육영수 여사 시해범으로 잡힌 것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다. 당국은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아 사건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문세광이 북한 공작원으로서 지령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로 평가된다. 그러나 암살자(들)은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영화 제작진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면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이다. 야권에선 청소년들이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상상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자칫 영화적 상상이 '진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배현진 의원은 "CIA가 문세광을 '북한 공작원'이라고 정확하게 칭하고 있다"며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의 영화적 상상력은 존중하지만,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픽션과 교묘하게 섞어서 관객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옮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면서 "자칫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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