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정부 실책에 '장외투쟁' 동력 확보?…당내 호응과 반감 간극 여전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01 06:30  수정 2026.10.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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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개천절 '장외투쟁' 강행

檢 폐지·DMZ 사고 등 공세 소재 확보

장동혁 '개인 정치' 반감에 공감대 약화

정기국회 동력 약화 우려…張 추가 집회 고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은 추석 민심이 정부·여당 '심판론'에 무게가 실렸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추진 여부를 저울질하던 '장외투쟁'을 잇달아 개최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외집회를 바라보는 당내 일부 시선은 곱지 않다. 야당의 무대로 평가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거리 투쟁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 앞에서 '형사사법체계 파괴 규탄'을 주제로 현장 의원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에 대해 수사 공백 우려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은 이날 현장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개천절인 3일 숭례문 인근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 저지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수도권 집값 상승 등 정부·여당의 실정을 고발할 계획이다.


이번 장외집회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의가 모아지면서 추진됐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이슈에 대해 사법체계가 무너진 것과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민생 파탄, 부동산 문제 등 국민이 울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투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은 당초 장외투쟁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추진 여부에 대해선 결론은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했을 당시 당력이 총동원되면서 대규모 집회가 이뤄졌다. 당 소속 의원들도 다수 참석해 대여 공세에 힘을 실었지만, 장소가 '국회'였기 때문에 참석률이 높았다는 평가다. 그러다 보니,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 불만이 표출되자 지도부 입장에선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였다.


지도부는 우선 추석 연휴 민심이 정부·여당 '심판론'으로 향하는지를 확인한 이후, 장외투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여 공세 핵심 소재였던 2차 내각 인사가 모두 자진사퇴하면서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탄원서' 논란이 대여 공세 불씨로 남았다고 지도부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여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을 이날 처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력이 집중될 수 있는 명분도 확보된 상태였다. 당은 의원총회에서 특검법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한 발판이라며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결의까지 했다.


그러나 여당이 특검법에 대해 국정감사 이후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하면서, 야당 입장에서 남은 핵심 공세 소재는 DMZ 폭발 사고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유엔군사령부가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발표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이른바 북한에 대한 저자세 외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해야 할 사안을 장외투쟁으로 부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국정감사는 '야당의 무대'로 평가될 정도로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파헤칠 기회로 평가된다. 지도부도 정기국회 일정 소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개천절에 장외투쟁 결정했지만, 갑작스런 소집 지시에 일부 의원실에선 "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탓에 참석할 수밖에 없지만, 갑작스러운 감이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선거 관련 용품들이 보관된 곳을 살펴본 뒤 시민들에게 내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는 장비 반출을 위해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내 일부에선 소수 야당으로서 민심에 호소하기 위해선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당이 아닌 장동혁 대표가 주목받는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부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장외집회에서 힘을 받는 것은 당이 아니라 장 대표가 아닌가 싶다"며 "당 차원에서 투쟁에 나서더라도 망설여지는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장 대표만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이용당하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당내 일부 의원들이 장외집회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입장에선 장외투쟁으로 결기를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국정감사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입장에선 장외에서 투쟁을 보여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집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선 의원들뿐 아니라 재선급에서도 장외투쟁이 적절하냐를 두고 말이 많지만, 정부·여당에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에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선 장외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외투쟁이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부는 물론 여당에서도 정기국회에 거리로 나가는 것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기어코 3일 장외 집회를 열겠다고 나섰다"며 "정기국회가 한창이고, 민생 회복을 위해 법안 하나라도 더 처리해야 할 이 시점에 거리로 나가겠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장 대표 역시 추가 장외투쟁에 대해 고심이 깊어진 분위기다. 당대표 리더십이 약화된 상황에서 당내 일부는 물론 여당까지 비판하는 탓에 지속적으로 거리로 나가기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같은 날 충북 충주 하나로마트 탄금점에서 농지 전수조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 장외투쟁 가능성과 관련해 "국정감사 진행 상황과 여러 가지 것들을 보면서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며 "3일 이외에 추가로 장외투쟁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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