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할 수 없는 ‘신기록’…서울 아파트값, 역대 최장 상승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10.01 14:00  수정 2026.10.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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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주 간 누적 17.6% 상승, 문 정부 85주·7.7% 상승 앞질러

강남3구 내림세에 용산구도 합류했지만…외곽으로 수요 몰려

전셋값 올해 8.18%↑…매물 감소·정비사업 이주수요에 불안 가중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상승을 기록하며 문재인 정부 때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아파트값 상승폭도 문 정부때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가운데 전셋값 마저 크게 뛰면서 주거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9%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넷째 주 0.29%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점차 낮춰가고 있지만, 상승세는 86주 연속 이어지며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문 정부 당시 85주 간 7.7% 오른 기록을 깬 것이다.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 부동산원이 발표를 한 주 쉬어갔던 것을 고려하면, 이미 일주일 전 86주 상승을 기록하며 최장 기록을 갱신했다.


공식적인 기록상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간은 문 정부 때보다 한 주 앞선 상황이지만, 오름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 아파트값은 누적 17.6%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며, 전문가들은 점차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연말까지 하락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별로 부동산 세제 강화에 따라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전세 매물 감소 등의 여파로 중저가 지역의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지역별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용산구도 하락세에 합류한 상황이다.


지난 8월 둘째 주 서초구·강남구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 전환은 9월 첫째 주 송파구로 확대됐다.


하락폭도 점차 커져 9월 넷째 주 강남구는 0.56%, 서초구는 0.33%, 송파구는 0.19% 까지 떨어졌다. 용산구 아파트값도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동대문구(0.36%), 성북구(0.36%), 노원구(0.34%), 강북구(0.31%) 등 외곽 지역이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 중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외곽지역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강남권으로의 갈아타기 수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연내 하락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강남3구의 하락세가 마·용·성 지역으로 언제 번지느냐가 서울 아파트값의 전반적인 하락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셋값 불안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올해에만 누적 8.18% 오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 1.87%를 크게 앞질렀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15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전세매물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도권 주택시장을 실거주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지만, 그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새 15% 감소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 2만3961건에서 이날 기준 2만376건으로 줄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정비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이주수요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도 전세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규모는 약 8만3546가구에 달하지만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토허제 유예 등이 확대 시행되긴 했지만, 신규 전세 물량이 확대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점차 본격화되는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인해 전셋값은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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