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의드 이어 좀비물까지…전문가 작가들의 커지는 활약 [D:방송 뷰]


입력 2025.04.29 11:34 수정 2025.04.29 11:3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중증외상센터’ 원작 쓴 의사 겸 작가 이낙준,

웹소설 ‘포스트 팬데믹’도 영상화 확정

이혼 전문 변호사가 직접 집필한 법정 드라마부터 이비인후과전문의가 쓴 웹소설까지. 전문가들이 ‘자문’을 넘어 직접 작품을 집필하며 활약 중이다. 자연스럽게 확보되는 ‘현실감’은 물론, 장르적 재미까지 추구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중증외상센터’는 이비인후과전문의 이낙준 작가가 쓴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통쾌하게 담은 이 작품은, 다소 ‘판타지적’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디테일한 에피소드로 ‘현실감’을 확보하며 여느 의학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었다.


여기에 이낙준의 또 다른 웹소설 ‘포스트 팬데믹’도 영상화가 확정됐다. ‘포스트 팬데믹’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감염내과 교수 정유현이 바이러스의 실체를 파헤치며 정부의 생화학 무기화 시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인간의 뇌와 심장을 감염시켜 뇌사 상태에서도 신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설정이 중심인 좀비물로, 이 작가의 의학적 배경지식과 장르적 재미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해 방송돼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SBS ‘굿파트너’도 전문가 작가의 디테일이 힘을 발휘한 작품이었다.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휴먼 법정 드라마를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 작가가 직접 집필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변호사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혼에 관련된 다양한 법 정보부터 남편의 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아내의 사연 등 ‘굿파트너’가 보여준 ‘현실적인’ 전개가 이 드라마의 호평 이유였다.


2018년 문유석 판사가 법정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후 ‘악마판사’, ‘비질란테’ 등 법 관련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정신병동 간호사 출신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정신병동에서 아침이 와요’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 바 있다.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서초동’ 또한 현역 변호사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을 자아내는 등 전문가 작가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의 ‘디테일’이 중요해진 요즘,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의학 드라마 또는 법정 드라마가 공개되면, 유튜브를 통해 현업 종사자들이 리뷰를 하며 실제 현실과 비교하는 콘텐츠를 게재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디테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다만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에서는 전문가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스토리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장르물과 만났을 때 완성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에 바탕을 둔 사례와 디테일을 갖춘 전개도 필요하지만,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중증외상센터’는 개연성보다는 코믹 요소를 비롯해 작품 특유의 분위기로 밑어 붙이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이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됐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의 경우 결국엔 탄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