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뜬 이후 '보라색 넥타이' 자주 착용
파란색·빨간색 섞인 보라색, 품위·통합 상징
패션으로 '정치적 메시지' 전달 해석
4월 초 '한덕수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요 일정을 소화할 때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보라색은 품위·위엄·관용·신비로움을 상징한다. 보라색은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섞은 색인 만큼, 통합·화합·협치의 색으로도 불린다.
남성 정치인들의 경우 넥타이를 활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종종 발신하는 만큼, 한 대행도 보라색 넥타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행은 최근 연설이나 기념사 메시지에서 '국론 분열 극복 및 국민 통합'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패션을 통해서도 통합 의지를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덕수 대행은 29일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국무회의,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를 앞두고 주재한 사실상 마지막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통합'과 '협치'를 강조했다. 한 대행은 '한미 2+2 통상 협의'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등을 언급하며 "국경 앞에서는 정부와 국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민생 앞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와 '현재를 책임지는 행정'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작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은 다시 '위로 앞으로' 도약하며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지난 22일 국무회의 때도, 23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 방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現 아시아 그룹 이사장) 등 미국 학계·전직 인사 대표단 접견, 유엔(UN) 기후 화상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할 때도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 8일 국무회의 주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 지명했을 때, 지난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지난 16일 방한한 웨스 무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 조찬을 하고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 때도 한 대행은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
한 대행은 이번 달에 미국 CNN 방송,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 등과의 외신 인터뷰를 할 때도 보라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내세울 핵심 키워드가 △개헌 △경제 위기 극복 △국민 통합 △정직 등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초당적 색'으로 불리는 보라색 넥타이를 자주 착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