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퇴출 위기’ 만수르 직접 나설 경우 외교 분쟁까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01 14:29  수정 2026.10.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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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삭감 넘어 리그 제명·손해배상 청구 직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만수르 구단주의 결정은?

맨시티의 구단주이자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셰이크 만수르. ⓒ AP=뉴시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창단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9년에 걸친 재정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해 독립 징계위원회가 사실상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다.


아직 최종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서 맨시티를 유럽 정상급 구단으로 끌어올린 구단주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의 대응에도 시선이 쏠린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상업적 계약을 통해 수입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재정 규정을 우회했다고 판단했다. 구단이 재정 상태를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고, 프리미어리그 조사에도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판단도 내려졌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규모다. 프리미어리그는 해당 기간 맨시티가 허위 계약 등을 통해 수입과 비용을 조정한 규모가 9억 파운드(약 1조 620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맨시티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독립위원회의 판단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적발 건수와 규모가 워낙 커 혐의가 무죄로 판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관심은 유무죄 여부가 아닌, 앞으로 맨시티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가로 옮겨간다.


프리미어리그 규정 W.51에 따르면 독립 징계위원회는 구단에 무제한 벌금을 부과하거나 일정 기간 리그 경기 출전을 정지할 수 있다. 승점 삭감도 가능하고, 경기를 다시 치르도록 권고하거나 리그 회원 자격에서 제명하는 방안까지 규정에 담겨 있다.


따라서 단순히 거액의 벌금으로 끝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승점 삭감이 현실화하면 현재와 미래의 리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출전 정지나 리그 퇴출이 결정될 경우 맨시티의 경쟁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더 골치 아픈 문제는 다른 구단들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이다.


올해 에버턴의 재정 규정 위반으로 강등 피해를 주장한 번리가 에버턴을 상대로 약 3500만 파운드의 배상 판결을 받아낸 사례가 나왔다. 아직 항소 절차가 남아 있지만, 규정 위반으로 실제 경쟁상 불이익을 입은 구단이 상대 구단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졌다.


맨시티의 경우 문제가 된 기간이 무려 9시즌이다. 이 기간 우승 경쟁에서 밀렸거나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놓친 구단들이 경제적 손실과 맨시티의 규정 위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할 경우 또 다른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일부 구단이 맨시티 판결에 대비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맨시티는 벌금뿐 아니라 강등, 퇴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 AP=뉴시스

맨시티의 구단주이자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만수르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구단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인수 당시 중위권을 전전하던 맨시티는 이후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만 현재까지 만수르 개인이 이번 판결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전면에 나선 인물은 알 무바라크 회장을 비롯한 구단 경영진이다.


이미 영국에서는 만수르 구단주가 직접 나설 경우 스포츠를 넘어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간, 정치·외교·경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만수르 구단주가 맨시티를 인수할 당시부터 중동 자본의 영국 내 투자, 그리고 두 국가 간 외교 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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