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지만 끝내 넘지 못한 이란 벽…남자 배구 2연속 메달 수확 실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01 18:18  수정 2026.10.01 18:1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8강서 탈락한 남자 배구. ⓒ 연합뉴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이 '디펜딩 챔피언' 이란(19위)을 상대로 끝까지 물고 늘어졌으나 체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구 남자 8강전에서 이란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12-15)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과거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남자 배구는 직전 2022 항저우 대회 7위 노메달의 수모를 씻지 못하고 이번 대회 역시 빈손으로 돌아가는 씁쓸함을 맛보게 됐다.


승패는 갈렸으나 내용 면에서는 아시아 최강 이란을 턱밑까지 위협한 명승부였다. 1세트를 23-25로 아깝게 내준 한국은 2세트 들어 탄탄한 조직력과 강서브를 앞세워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주포'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임동혁(대한항공)이 2세트에만 9점을 합작하며 이란의 높은 블로킹 벽을 거침없이 허물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3세트마저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19-17 상황에서 나온 임동혁의 묵직한 오픈 공격과 20-18에서 코트를 가른 이상현의 허를 찌르는 속공이 연속 터지며 이란의 범실을 유도,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8강서 탈락한 남자 배구. ⓒ 연합뉴스

그러나 승부처였던 4세트 이후 체력적인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로테이션 과부하가 생겼고, 허수봉과 임동혁에게 공격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면서 선수들의 발놀림이 급격히 느려졌다.


결국 4세트를 20-25로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긴 한국은 운명의 5세트에서도 막판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12-15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허수봉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터뜨렸고 임동혁 역시 18점으로 힘을 보탰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