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찬·반탄파 대표주자 김문수·한동훈 결선行
金 "한덕수 단일화 의향有…방식은 논의"
韓 "경선 집중…후보 되면 방안 찾을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인 중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찬탄(탄핵찬성)과 반탄(탄핵반대)으로 나뉘어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이 유력한 찬·반탄파 후보 한 명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결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반탄파,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찬탄파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께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 여론조사는 5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1200명씩 총 6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했으며,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는 총 76만5773명의 당원 중 39만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결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에서 대체로 지지율 1위를 유지해왔다. 또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다.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는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여겨진다. 이에 반탄 당심과 민심이 홍 후보 대신 김 후보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함께 결선에 진출한 한동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대비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다. 홍준표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을 다퉈 김 후보와 나란히 '3강'으로 분류될 정도였다. 따라서 찬탄파 당원·지지자들은 안 후보 대신 한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결선 진출 직후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반드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에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할 의향이 있다고) 다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어 "한덕수 입당 후 3차 경선 진출자 2인과 경선하는 안, 경선 마친 다음에 마지막에 단일화하는 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선 김문수 후보와 이인삼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이재명과 싸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에 대해선 현재로선 경선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며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한 후보는 "경선이 룰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므로 (우선은) 여기에만 집중하고, 최종 후보가 확정된 후 힘을 모을 방안들을 찾을 것"이라며 "연합을 목표로 하는 건 너무 앞서가는 것이며 패배주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보수의 핵심"이라며 "어떤 빅텐트가 꾸려지더라도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후 국민의힘은 5월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투표를 다시 한 차례 거쳐 3일 전당대회서 최종 대선 후보 1인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