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련 시설 넘어 작전 지원국까지 공격 검토
“호르무즈부터 중동 밖 美 이익까지” 대응 범위 확대
협상 채널 유지하지만 이란 내부선 타결 가능성 낮게 봐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대규모 군사 공격 재개에 대비해 중동 밖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련 시설뿐 아니라 미군 작전을 지원하는 국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당국자 3명과 의사결정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군 고위 지휘부가 미국의 재공격에 이전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잠재적 공격 대상은 미국 관련 시설을 넘어 미군 작전을 지원하는 국가와 중동 밖 지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다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이전보다 강한 보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뒤 군 지휘부와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의 공격 재개 시 보복 범위와 시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이란 지도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동 내 미국의 이익은 물론 중동 밖까지 아우르는 동시다발적인 대응을 준비하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도 필요할 경우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이란은 확전에 대비하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란은 지난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중재안을 전달했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와 최소 120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의 동결 자금 해제, 석유 제재 면제 등을 조건으로 역내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이란 당국자는 미국의 답변을 즉각 거부하지 않고 간접 협상이 이어지더라도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은 핵 문제를 협상에 포함하려 하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제시한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핵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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