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유언 따라 한국 택한 허미미 “정말 감사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10.01 20:00  수정 2026.10.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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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

2년 전 파리 올림픽서 아쉬운 은메달, 아시아 정상에 서며 아쉬움 달래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네셔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허미미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에 업어치기 유효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도가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일본에서 자고 자란 허미미에게 나고야에서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허미미가 이름을 알린 건 2024 파리올림픽에서였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것이 알려져 이목을 끌기도 했던 그는 처음 출전한 종합 국제대회였던 2024 파리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당시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어 온 국민이 아쉬움을 자아냈었다.


2년 뒤 열리는 아시안게임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약속했던 허미미는 결국 뜻을 이뤘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으로,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할머니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네셔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허미미가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2년 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깜짝 스타로 도약한 허미미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음의 부담도 컸다.


특히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주변에서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아시아 정상에 선 허미미의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이다.


2년 전 이루지 못한 올림픽 우승을 향해 다시 뛴다.


허미미는 “다음 스텝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일단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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