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몰라요" 새 해명…법정 녹취 내용과는 달라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6.10.01 16:43  수정 2026.10.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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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3월 6일 통화는 단일화 전략에 관한 대화" 주장

재판부, 녹음파일 탄핵증거 채택…2일 항소심 결심공판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명태균씨.ⓒ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명태균씨가 "오세훈이는 몰라요"라는 과거 발언에 새 해명을 내놨다. 여론조사의 존재가 아니라 야권 단일화 전략의 세부 진행 상황을 오 시장이 몰랐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법정에 공개된 당시 통화에는 여론조사의 의뢰 주체와 비용, 결과 전달을 둘러싼 대화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전날 서울고법 형사7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21년 3월 6일 사업가 김한정씨와의 통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던 시기였으므로, 경선용 여론조사를 오 시장이 몰랐다는 취지로 자신의 말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통화에서 김씨가 자신이 한 일을 오 시장도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자, 명씨는 "그 사람 몰라예, 알릴 필요도 없어예"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어 자신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두 사람이 이 대화를 나누는 대목에는 단일화나 안철수를 직접 가리키는 표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를 누가 의뢰하고 비용을 부담했는지에 관한 발언도 나온다고 한다. 김씨는 오 시장에게 직접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자신이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명씨 역시 김씨가 오 시장과 관계없이 자신을 도왔다고 했으며, 오 시장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결과를 오 시장에게 전달하지 말고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통화에 담겼다고 한다.


명씨의 다른 발언은 종전 진술과도 맞물려 있다. 그는 같은 통화에서 "오 후보가 왜 이기는지도 모르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시장에게 이기는 여론조사를 설명하고 의뢰받았다고 한 자신의 주장과 결이 다른 대목이다. 오 시장 측은 이같은 녹취가 김씨의 독자적인 여론조사 진행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명씨는 통화가 오 시장의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을 해명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3월 6일 통화에는 후보 확정 전에 진행된 조사와 비용에 관한 대화도 나온다고 한다. 명씨 측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3월 통화는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여론조사와 시기가 다르며, 3월 13일 김씨가 독자적으로 진행한 조사도 공소사실과 별개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녹음파일을 명씨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한 탄핵증거로 채택했다. 명씨의 새 해명과 통화 전체 내용이 부합하는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소심 결심공판은 오는 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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