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리더스] 중앙지검장에서 여당 최고위원까지…'검찰개혁주의자'로 거듭난 이성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9.24 06:00  수정 2026.09.24 06:04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요직 연이어 맡아

이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으로

檢과 멀어진 뒤 민주당 통해 정치권 입성

'검찰 엘리트'에서 '검찰개혁 정치인'으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제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검찰개혁 강경파로 자리 잡았다.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까지 지낸 '검찰 엘리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정치권에 입문한 뒤 검찰개혁을 자신의 핵심 정치 의제로 내세운 것이다. 국회의원에 이어 두 차례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성윤 최고위원의 정치적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정치 인생은 검찰에서 시작됐다. 사법시험 33회, 사법연수원 23기로 검찰에 입문한 그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인사의 핵심 보직을 연이어 맡으며 검찰 내에서 승승장구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검찰 조직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이 최고원은 2023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현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출판기념회에서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신분으로 "윤석열 사단은 마치 전두환의 하나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2024년 2월 현직 검사로서 부적절한 언행 등을 이유로 해임 처분을 받았다.


검찰을 떠난 이 최고위원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향했다. 민주당 영입인재로 지난 총선에 출마해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으로 활동하며 검찰·사법개혁 관련 입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른바 2차 종합특검법을 대표 발의했고,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도 앞장섰다. 검찰 조직의 핵심에서 일했던 경험을 검찰개혁의 논리와 입법에 활용하기 시작했.


이 최고원의 정치적 색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은 당 지도부다. 지난 1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공석을 채우는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 최고위원에 입성했다. 정청래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대표적인 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됐다. 이후 당 대표 선호투표제 도입 과정에 반발해 7월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지만, 다시 8·17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건 핵심 메시지도 검찰개혁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을 확실히 기어코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다시 최고위원에 출마한다고 밝혔고, "검찰개혁은 민주당의 핵심 가치이자 상징이자 깃발"이라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검찰개혁 완수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당원주권 정당 완성, 당 통합과 연대 등도 함께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8·17 전당대회에서 다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의 검찰개혁 목소리를 담당하게 됐다. 특히 최근 공소청 직제안을 둘러싼 논란에서 검사 출신이라는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공개적인 문제 제기에 나섰다.


법무부가 지난 4일 입법예고한 공소청 직제안은 현행 검사 정원 2292명을 감축하지 않고 유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의 문제 제기를 공유하며 "검찰청에서 공소청으로 '간판'만 바꾸는 건 검찰개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기소 완전 분리라는 형사사법 체계의 변화에 맞춰 인력과 조직, 규정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검찰 조직의 최상층부에서 직접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검 반부패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차례로 지낸 만큼 검찰의 인사와 조직, 수사 시스템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그가 정치권에 들어온 뒤 검찰개혁을 주장할 때마다 '검찰을 잘 아는 개혁론자'라는 정치적 자산이 함께 부각되는 이유다.


동시에 정치인 이성윤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라는 경력 자체가 강점인 동시에 정치적 평가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검찰 내부에서 요직을 거친 뒤 윤석열 정부에서 해임되고 정치권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적 경험과 검찰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현재의 이성윤을 규정하는 핵심 배경이 됐다.


이 최고위원은 이제 민주당 지도부에서 검찰개혁뿐 아니라 당내 통합과 연대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 당시에도 검찰개혁과 함께 당 통합·연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검찰개혁을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으로 삼으면서도 지도부에서는 당의 방향과 노선을 둘러싼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최고위원은 검찰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면서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가장 일관되게 주장해 온 정치인"이라며 "검사로서의 경험과 법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 이 최고위원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