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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티 [조남대의 은퇴일기(94)]
창밖으로 저무는 햇살이 책상 위 노트북을 비스듬히 적신다. 빛은 하루의 끝자락에 와서야 부드러워진다. 사람 또한 삶의 황혼에 접어들 즈음에야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거울 속 낯선 듯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며 생각한다. 인생은 어디쯤 와 있는가, 가슴속에서 여전히 뛰고 있는 뜨거운 심장은 몇 살의 온도인가.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김창완의 신곡 ‘세븐티(seventy,70)'가 귓가에 맴돈다. ‘일흔 살이 이렇게 가벼운지 몰랐네. 떠가는 구름, 해 질 녘 풍경… 내가 걷던 길에 칠십 년이 있었네.’ 읊조리듯 담담하게 토해…
생의 동반자 [조남대의 은퇴일기(93)]
고향 집 뒤편에는 삼백 년을 버텨온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풍성한 자태로 먼저 눈에 띄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상주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할 만큼 세월과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나에게는 행정적인 명칭보다 오래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마을 뒷산에 자리한 8대조 이하 선조들의 산소를 생각하면, 이곳에 터를 잡으며 심었을지도 모른다.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집안의 역사와 숨결을 함께 나누어 온 어른 같은 존재이다.어린 시절, 기억 속의 은행나무는 언제나 함께 있었다. 관계의 끈이 당연하게 이어졌…
시비의 위로 [조남대의 은퇴일기(92)]
고향은 태어난 장소라는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선다. 그곳에는 삶을 지탱해 온 기억과 부모의 체취가 배어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던 풍경과 고요히 쌓인 시간은 숨결처럼 밀려온다. 자신이 어디에 있던 생의 근원지이니 어찌 쉽게 잊을 수 있으랴. 고향 떠난 많은 시인이 그리움을 시로 위안 받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등을 돌리지 않았음에도,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뉴스 속 이야기로만 바라보던 그런 사연이 어느 날 내 삶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왔다.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실향민들,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
연어의 소망[조남대의 은퇴일기(91)]
고향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사람이 숨결을 배운 자리이며, 기억과 체온이 겹겹이 쌓인 장소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발을 내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가야 할 곳이 눈앞에 있는데도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처지를 떠올리면 애틋함을 넘어 잔인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런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인간이 만든 경계가 얼마나 가혹하게 생을 가두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연어는 위로 오른다. 바다를 떠돌다 어느 순간 몸속 깊은 곳에서 처음의 물 냄새가 깨어난다. 그때부터 방향은 하나뿐이다. 바위를 넘고, 급류에 몸을 던지며, 자신이 태어난…
한 끼의 위로 [조남대의 은퇴일기(90)]
인생은 때로 사소한 것에서 새로운 길을 열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열리는 문 하나가 마음의 방향을 바꾸고, 익숙한 일상이 되어 나도 모르게 은총이 자리한다. 신앙도, 봉사도 그렇게 다가왔다. 계산된 선택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다가온 부름이었다. 그리고 그 부름에 “예”라고 답한 순간, 삶은 조용히 다른 결을 띠기 시작했다.인생의 전환점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울림으로 찾아온다. 성당에 다니는 아내를 태워주던 평범한 일상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꿔놓을 줄 몰랐다. 처음에는 그저 동행이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져 마음 …
루비 여행 [조남대의 은퇴일기(89)]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세월이 바꾸는 것은 산과 강만이 아니다. 마음의 풍경 또한 세월의 바람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사십 년의 시간 속에서 봄은 수없이 피고 졌지만,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아내의 미소 속에 깃든 한결같음과 우리가 함께 쌓아 올린 사랑의 자취일 것이다.입춘을 지났건만 며칠째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차라리 눈이라면 좋으련만, 결혼 40주년 기념하는 여행을 떠나기에는 다소 어둑한 날씨다. 아내는 일기예보를 보며 “며칠만 늦추면 맑다는데, 당신이 서둘러서 그렇잖아요”라며 투정을 부린다. 사…
풍경 석 점 [조남대의 은퇴일기(88)]
소음이 멎을 때 비로소 들리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되돌아오는 메아리다. 청송은 그런 울림의 고장이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이곳에 서면, 산과 물, 고택의 숨결이 오랜 노래처럼 가슴을 두드린다. 처제가 사과 과수원을 일구고 있어 가끔 들르는 곳이고, 몇 해 전에는 처가 친지들의 모임을 하기도 했다. 청송은 조용하지만 깊은 음률로 나의 심연을 흔들어 놓는다.과수원에 들어서면, 계절이 교과서처럼 흘러간다. 봄이면 가지마다 흰 꽃이 솜사탕처럼 피어나고, 여름의 햇살 아래 이파리마다 땀방울이 맺힌다. 가을에…
꼬마 태양 [조남대의 은퇴일기(87)]
짧은 한마디가 마음의 결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아이의 천진한 물음은 굳게 닫힌 감각의 문을 열고, 세월 속에 묻어두었던 사랑의 본질을 일깨운다. 어느 날, 손자의 엉뚱한 질문 하나가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 말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마음의 그림자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었다.“대구에 있는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 금요일에 올라온다고// 딸 보는 것도 반갑지만/ ‘할부지’하면 달려오는 손녀가 더 기다려진다// 오랜만에 만난 손녀/이야기하는 것이 청산유수다.” 이것은 내가 쓴 ‘손녀’라는 시의 첫머리다. 손자가 태…
말라가는 우물 [조남대의 은퇴일기(86)]
지난 십여 년 동안 연재를 이어왔다. 마감 시간에 쫓길 때면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보람도 컸다. 한 번의 펑크도 없었기에 나만의 자부심이었다. 요즘 들어 문득, 퍼내기만 한 우물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문장이 예전처럼 흘러나오지 않고, 단어 하나를 붙잡고 맴도는 날이 잦아졌다.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불안이 어둑한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33년간 다닌 직장에서 퇴직하던 날, 마음 한편이 홀가분했지만, 매일 출근하던 습관이 사라지자 세상과의 연결선이 끊긴 듯 공허하기도 했다. 맞벌이하…
먹구름 속의 빛 [조남대의 은퇴일기(85)]
가을비가 창문을 타고 흘러내린다. 버스 안은 조용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품에 안고 창밖을 바라본다. 사진가는 언제나 빛을 좇는다. 하지만 오늘은 오히려 그림자가 더 선명하다. 인생도 그러하다. 환했던 날보다 어둡던 날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 흐린 날은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 잊었던 기도를 되찾게 한다. 대구 팔공산으로 향하는 길 또한 그런 깨달음의 여정이 아닐까.서울대교구 가톨릭사진가회 회원 삼십여 명이 대구 팔공산 한티성지로 향한다. 버스 창밖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 있고, 가을의 문턱에서 기대했던 풍경은 회색빛으로…
중동 전쟁
악화하는 중동정세, 국제사회 대응은?
[중동 전쟁] 트럼프 군함 파견 재차 압박…"韓, 호르무즈로 35% 원유 수입"
[중동 전쟁] 국제에너지기구 "필요하면 석유 추가 방출"
[중동 전쟁] 교황 "이란 전쟁 멈춰야…언론, 전쟁 참혹함 보도하라"
젊치인
젊은 정치인이 말하는 청년 정치 현주소
[젊치인] 김민규 "전한길과의 부정선거 토론, 이준석 대표가 하고 싶었겠나"
[젊치인] 김건우 "청년의원 비율 11.1%…'준비된 새로움'으로 정치교체 시작돼야"
[젊치인] 김민태 "경험있는 청년인재에 기회주면 정치 패러다임 바뀔 것"
법조계에 물어보니
법잘알이 풀어주는 뉴스 속 법 이야기
의원직 상실 양문석 "재판소원 검토"…헌재서 받아들여질까 [법조계에 물어보니 707]
'공소취소 거래설' 사실이라면 어떤 죄 해당하나? [법조계에 물어보니 706]
대법 심리 앞두고 형사성공보수 부활 기대감…법조계서 찬반 공존[법조계에 물어보니 705]
갤럭시 S26 언팩
베일 벗는 갤럭시, 관전 포인트는
"옆에서 말하는 줄"…삼성 버즈4, 1억개 귀데이터로 '명료도' UP [갤럭시 S26 언팩]
"남들 쉽게 따라할 수 없다" S26 울트라 '사생활 철통 보안'의 비밀 [갤럭시 S26 언팩]
7.9mm 두께에 이 파워가 담긴다고?…두 마리 토끼 잡은 '울트라' [갤럭시 S26 언팩]
MWC 2026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SKT ‘풀스택 AI’ 저력 과시에 7만5000명 인파 몰려 [MWC 2026]
LGU+ ‘사람 중심 AI’에 글로벌 관람객 7만명 환호 [MWC 2026]
KT, 한국형 AI 네트워크 협력체 ‘AINA’ 첫 의장사 맡는다 [MWC 2026]
코스피, 삼전닉스 강세에 ‘고유가 충격’ 극복
코스피가 널뛰기 장세 끝에 1% 넘게 올랐다. 고유가 충격으로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선전에 상승한 모습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23.58포인트(0.43%) 상승한 5510.82로 개장한 뒤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강세를 굳히며 오름폭을 점차 확대했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8481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75억원…
고유가·고환율에도…코스피, 기관·개인 ‘사자’에 강세
코스피가 고유가·고환율 부담에도 1% 넘게 오르고 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7.11포인트(1.04%) 오른 5544.35를 가리키고 있다.지수는 전장보다 23.58포인트(0.43%) 상승한 5510.82로 개장한 뒤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205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65억원, 21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1.69%)를 비롯해 SK하이닉스(3…
개미 2.5조 순매수에도…코스피, 5500선 내줘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라 코스피가 14일 5500선을 내줬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01포인트(1.72%) 오른 5487.2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0.86포인트(3.06%) 내린 5412.39로 출발했다.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2조454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4612억원, 1조328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2.34%)·SK하이닉스(-2.15%)·삼성전자우(-0.07%)…
서울 아파트값 0.05% 하락…“단기 조정 움직임”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13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서울이 0.05% 하락해 수도권 전체가 0.02% 떨어졌으나 경기·인천은 0.01%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5대광역시가 0.03% 상승, 기타지방은 보합(0.00%)을 나타냈다.전국 17개 시도 기준 하락 5곳, 보합 2곳, 상승 10곳으로 상승 지역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부산(0.04%) ▲대전(0.04%) ▲충북(0.04%) 등은 오른…
집주인 주택 처분 속도…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
정부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을 처분하는 다주택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집주인들의 매도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둔화세를 나타냈다.6일 부동산R114 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이 0.18% 올랐고, 경기·인천이 0.07% 상승하며 수도권 일대가 0.13% 변동률을 나타냈다.비수도권에서는 5대광역시가 0.03% 상승한 반면, 기타지방은 0.03% 하향 조정됐다. 전국 17개 시도 기준 하…
정부 “집 팔아라” 압박에도…서울 아파트값 0.26%↑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변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만큼 2월 거래가 반영될 3~4월이 시장 변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27일 부동산R114 인공지능(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상승했다. 2주 전 기록한 주간 상승률 0.2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정부는 5월 9일 이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확정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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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여론조사] 與후보 중 강훈식 23%, 野후보 중 김태흠 23% 이장우 17%…충남대전 각당 후보 적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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