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 30분 회담…핵잠·농축·전작권 후속 협의키로(종합)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9.23 15:08  수정 2026.09.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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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세번째 한미 정상회담

대미투자 진전 계기 '안보 협상 물꼬'

전작권 전환 정상 간 논의 처음

호르무즈 파병은 거론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 핵추진잠수함과 우라늄 농축·재처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 전반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상이 매듭 단계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관세협상 타결 이후 지지부진했던 안보 후속 협의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이날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7시 20분부터 약 3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위 실장은 대미투자와 관련해 "양 정상은 양국 간의 전략적 투자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1호 사업은 국회 보고가 한 차례 연기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어왔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작년 11월에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 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잠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 분야에서도 한미 간의 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속 협의는 워싱턴에서 진행되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점에 대해 "가급적 빨리 하려고 한다"고 했다.


우리 측은 방위비 증액과 한반도 방위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그 연장선에서 핵추진잠수함 논의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권 전환은 두 정상이 시간을 들여 직접 논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대화한 부분은 전작권이었다"며 "우리 쪽에서 많이 설명을 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하시게 됐다"고 전했다. 양측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위 실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한미 정상은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기여를 해 달라는 기대를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같은 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길을 열고 또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갈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회담에서도 같은 기조가 확인된 셈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이날 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8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미 국무부가 결과자료에 호르무즈 항행 자유 협력의 중요성을 담으면서 양측의 온도차가 드러난 바 있다.


회담 분위기는 비교적 편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영부인 잘 계시느냐", "골프를 한 번 해야 되는데"라고 말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거기서도 골프를 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중 관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위 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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