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선 파견 전 러 극동서 강도높은 훈련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에게 러시아군이 한글로 작성된 보급품 신청서를 배포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훈련장에 도착한 북한군은 군복과 신발, 장비를 보급 받기 위해 이 같은 신청서를 작성했다. 신청서 상단에는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고, 모자와 신발 등의 러시아식 치수가 안내돼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의류 치수 표기가 달라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모자 신청서에는 러시아식 치수 54~62가 표시됐고 치수 별로 모자 둘레를 cm 단위로 표시했다. 군복 신청서에는 2~6의 치수가, 또 키에 알맞는 치수 등이 설명돼 있다. 북한 군인들은 훈련장에 도착한 뒤 해당 신청서를 받아 자신의 사이즈를 기입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북한 군인들이 극동 신병 훈련장에서 군복과 장비를 받는 모습이 촬영됐다”며 “북한군은 전선으로 파견되기 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문화 및 정보정책부 산하 전략소통보안센터(SPRAVDI)는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북한군이 보급품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7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북한군이 줄을 서서 물건을 받아가며 “넘어가지 말아라” “야, 야, 야” “나와라” 등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