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환율 등 매크로 지표 부정적
외인 수급 부재로 상승세 제한될 듯
바이오 등 낙폭 과대 업종으로 대응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본격화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짙은 관망세 혹은 일시적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여기에 외국인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 밴드로 2550~2680포인트를 제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8포인트(0.59%) 하락한 2593.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10월 14~18일) 지수는 2587.96에서 2635.32까지 움직이며 큰 변동성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주요 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성장률 둔화, 내수 부진,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부진 등 주요 매크로 변수들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고려 할 때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보다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경우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50조4000억원에서 50조1000억원으로 0.5% 하향, 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45조9000억원에서 44조원으로 4.0% 하향 조정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8월 이후 등락 과정에서 저점을 점차 높여가고 있지만 상승 탄력을 받을만한 뚜렷한 모멘텀과 수급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이번 주 이후 주요 업종들의 실적 확인하며 실적 결과와 시장의 기대 등을 반영해 온 주가 수준 간의 키 맞추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이번 미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에 기대어 온 글로벌 증시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위축과 인플레이션 재발 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자동차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선, 기계, 운송 보험 등 실적 대비 낙폭 과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SML 실적 발표에서도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유지된 바 있어 TSMC 실적호조로 AI 산업과 AI 반도체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확대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2차전지는 실적 대비 저평가 및 낙폭과대 업종으로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실적 불확실성 완화·해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 상향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는 업종은 기계 및 조선 등 산업재와 제약·바이오, 증권, 보험, 통신 등으로 압축된다”며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을 제외한 여타 업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이와 같은 실적 기대 업종들의 주가가 이미 최근 선반영하며 상승하고 있어 실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