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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도 같은 아이의 양치 시간, 평화롭게 지나가는 방법은?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⑩]


입력 2024.05.16 14:01 수정 2024.05.16 14:01        데스크 (desk@dailian.co.kr)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뭔가를 하라는 부모와 하기 싫다고 거부하는 아이, 혹은 뭔가를 하겠다는 아이와 그만하라고 제지하는 부모. 나는 그 중 ‘양치 시간’이 제일 난감하다. 위생과 건강에 중요한 생활습관인 만큼 꼭 해야 하는 일인데, 아이는 매번 강하게 거부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울지 않고 양치를 한 횟수는 열 손가락으로 충분히 꼽을 수 있는 정도다. 평생 (규칙대로라면) 하루에 세 번은 해야 하는 양치질인 만큼, 거부감 없이 익숙해지도록 돕고 싶어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로 다양하게 ‘꼬셔봐도’ 결국엔 대성통곡의 결말로 귀결된다.


양치 시간에도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양치를 유도하기 위해 강화 기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보통 양육상담 장면에서는 적절하고 올바른 강화로서 ‘양치 후 상쾌한 느낌’, ‘충치 예방, 건강한 치아’를 강조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이점이 아직 와닿지 않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을 비법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시간을 평화롭게 넘길 수 있을까? 나는 양치 시간에 ‘평화’를 기대하는 것은 포기할 것을 권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노는 것보다 양치가 더 좋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부모는 평화보다 더 중요한 것을 챙기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불필요한 줄다리기와 감정 소모를 줄이고 양치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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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양치 시간에서 중요한 핵심은?

① 양치는 어떤 상황이든 꼭 해야 하는 행위라는 인식 갖게 하기

아이가 울고 거부하거나 다양한 핑계를 대며 미루려고 하더라도, 양치는 결국 해야 하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② 양치 시간이 싸움이나 훈육과 같은 시간이 되지 않도록 하기

‘해야 한다’ 대 ‘하기 싫다’라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아이와 말싸움을 하게 되기도 하고, 나름대로 아이를 기다려 주다가 결국 폭발해서 화를 내거나 혼을 내게 되는데, 이것은 불필요한 요소이며 오히려 양치에 대해 거부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 시간은 부모로서 아이의 생활습관이 자리 잡도록 돕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How to? 전쟁과도 같은 양치 시간, 슬기롭게 극복하기

① 일관된 시점 정하기

항상 일관된 시점에 규칙적으로 양치하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아침과 점심에는 식후(혹은 외출 전), 저녁에는 자기 전을 적절한 양치 시간으로 정할 것이다.

② 아이가 양치를 시작할 때까지 어느 정도 기다려주기

아이가 양치를 미루고 계속 놀려고 할 때, “o분까지(혹은 숫자 5-10을 셀 때까지) oo이가 스스로 양치를 시작하도록 기다려 줄거야”라고 말한다. 제한 시간 내에도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한 번 더 남은 시간을 말해주고 “이제 o만큼 남았어.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양치를 시작하지 않으면 아빠/엄마가 직접 양치를 시켜줄거야”라는 식으로 예고한다.


③ 예고가 끝나면 부모가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

“약속한 시간이 되었는데도 oo이가 스스로 하지 않아서, 아빠/엄마가 도와줘야겠다. 양치는 꼭 해야 하는 거거든”이라는 말을 하면서 아이를 안고 양치 장소(ex. 화장실)로 가 칫솔질을 시켜준다. 아이가 강압적이고 처벌적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방법은 양치 시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나는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이가 더 놀겠다고 떼를 쓸 때에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아이가 결국 부모에게 혼나는 ‘감정’이 남는 것을 방지하고 ‘나는 더 놀고 싶었지만 어쨌든 집에는 가야 하는 거구나.’, ‘결국엔 양치는 꼭 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인식이 학습되도록 돕는다. 이 법칙(?)을 통해 매 순간 아이와 줄다리기하는 부모님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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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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