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품질 나쁜 게가 유통돼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이번에는 충남 서천에서 썩은 게를 알고도 손님에게 팔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MBN에 따르면 주부 김 모씨는 최근 충남 서천에 있는 홍원항에서 30마리 정도가 든 게 한 상자를 구매했다.
집에 도착한 김 씨는 상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 속에 있는 게에서 악취가 나고 내장이 녹아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씨는 즉각 게를 판매한 상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상인은 "손님(김 씨)이 게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상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가 담긴) 사진만 봐선 확인이 어렵다"며 "게를 구매할 때 상태가 나쁘면 가져가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되레 불평했다.
반면 김 씨가 찍은 사진을 본 수협 측 입장은 달랐다. 관계자는 "썩었다"며 "저 정도면 못 먹는다. 안 드신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변 상인들도 해당 상점에서 상한 게를 고의로 판매한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같은 일이 발생해 상인회에서 대신 보상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인회 측은 "일부 상인 때문에 시장 전체가 매도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수협과 서천군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