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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못 갚는 대기업 늘었다…지난해 이자보상배율 반토막


입력 2024.03.26 09:35 수정 2024.03.26 09:44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고금리 지속에 영업이익 감소 여파

1년새 4.9→2.2 악화…조사 대상 86%↓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급격한 영업이익 감소와 고금리 지속의 여파로 이자비용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이자를 갚을 능력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은행·보험·금융지주를 제외한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사의 매출액·영업이익·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52조2785억원으로 전년(31조1078억원) 대비 68.1% 증가했다.


이자비용의 급증은 이자보상배율 급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22년 4.9에서 지난해 2.2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자보상배율(9.2)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때 조사 대상의 86%(228개사)가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며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선된 기업은 고작 67개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 수는 조사 대상의 28%(74개사)로 전년(55개사)과 지난 2021년(26개사) 대비 각각 19곳, 48곳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2714조7565억원)과 영업이익(113조407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1.0%, 26.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악화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톱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59조925억원이었던 2022년 업종 전체 영업이익이 1년 사이에 6조5203억원으로 89%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 기간 이자비용은 2조8037억원에서 5조4867억원으로 95.7%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21.1에서 1.2로 급격히 나빠졌다.


IT전기전자에 이어 제약업종의 악화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제약업종의 영업이익은 33.8%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235.5%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29.2에서 5.7로 떨어졌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지난해 이자비용만 4조2458억원으로 전년(2조5177억 원)보다 68.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적자 폭이 줄면서 이자보상 배율도 -12.9에서 -1.07로 개선됐다.


반대로 이자비용이 줄어든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10%가 되지 않는 24개사로 감소액 순으로 HMM(1756억원↓), KG모빌리티(324억원↓), 기아(294억원↓), HDC현대산업개발(286억원↓), 동국홀딩스(215억원↓) 등이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기업은 조사 대상 265개사 중 32곳으로 파악됐다. 태광산업(-20.2), 현대미포조선(-12.1), 신세계건설(-11.0), HJ중공업(-3.6), 현대리바트(-2.6), LG디스플레이(-2.5), 이마트(-0.1), 롯데쇼핑(0.9)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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