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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돌파...전장 전방위 확장


입력 2022.12.12 06:00 수정 2022.12.12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LG그룹 전자계열 3사 수주잔고 107조원 기록 전망

'애플카' 출시 가시화로 전장 기업 호재 예고도

전기차 충전 사업까지 진출...포트폴리오 확장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LG전자


만년 적자 기조를 이어갔던 LG전장 사업이 최근 고공성장 중인 가운데 올해 말 수주잔고가 100조를 넘길 것이란 전망되고 있다. 전장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LG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에 청신호가 제대로 켜졌다는 관측이 나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LG그룹 내 대표적인 전자계열 3사(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수주잔고를 합친 금액은 올해 107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32% 가량 늘어난 수치로 점차 성장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읽히고 있다.


아울러 애플의 '애플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전장사업에 힘 주고 있는 LG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카 출시 계획이 기존 2025년 2026년으로 1년 미뤄졌지만, 오히려 일반차와 같은 스펙으로의 변화로 인해 전장 기업들에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애플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고려해 부품 공급망 탈중국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LG그룹의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잠재적 수혜를 입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의 전자 계열사 3사 및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이다.


우선 LG전자는 VS사업본부나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 등 전장 주력 사업부를 통해 전장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주로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장치), 차량용 램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전장사업은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 및 통신부품 등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되는 모빌리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세계 최초로 차량용 P-OLED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하며 자동차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OLED 점유율 91.3%를 기록했다.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억2000만달러에서 2025년 기준 5억3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 차량용 스피커 등을 개발하면서 전장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LG 전장사업 수주잔고 확대와 애플카 출시 가시화 등을 토대로 전장 기업들이 내년 이후로 본격적인 수익 개선 속도에 열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LG전자 및 LG이노텍 등의 전장사업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현재 앞서 언급한 부품 사업 외에도 전기차 충전으로 사업을 넓히며 '차체 빼고 다 만드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LG전자는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산하에 EV충전사업부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 애플망고에 246억원을 신규 출자하기도 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자체적으로만 기존 인포테인먼트, 램프,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의 3종 사업에 더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까지 진출하며 계열사의 배터리, 카메라모듈, 디스플레이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한편 최근 LG그룹은 이같은 전장 확대 기조를 2023년도 임원 인사에도 반영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했던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기타 계열사에서도 홍성일 LG이노텍 상무,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상무 등 전장사업 담당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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