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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 2.5%↑ 10년만에 최고치…내년 물가 ‘상고하저’ 전망


입력 2021.12.31 10:59 수정 2021.12.31 11:02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12월 3.7%…10월부터 석달 연속 3%대 상승

정부 “서민 생활물가 안정 최우선”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수치다. 사실상 정부가 예상한 올해 소비자 물가 목표치 2.0% 달성은 실패한 셈이다. 12월 소비자물가도 3.7% 상승해 10월부터 석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물가 부담을 키웠다.


정부는 내년 물가가 글로벌공급망 차질, 국제유가 강세 등 공급 측면 상승압력이 지속되다 상승폭이 둔화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2.5% 상승…10년 만에 최고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2.50으로 1년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정부의 전망치(2.4%)보다 0.1%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같은기간 각각 1.8%, 1.4% 올랐다. 모두 2015년(2.2%, 2.4%)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103.21로 3.2% 올라 2011년(4.3%) 이후 10년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6.2%)도 지난해(9.0%)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8.7%, 공업제품 2.3%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2011년(9.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1.0%, 2.6%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 물가추이 ⓒ뉴시스 연간 소비자 물가추이 ⓒ뉴시스
12월 물가 상승률 3.7%…석달 연속 3%대 상승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4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지난달(3.8%)보다는 0.1%p 내렸다. 지난달은 2011년 11월(4.2%) 이후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석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03.25로 전년동월대비 2.7%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같은기간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각각 4.6%, 6.7%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년동월 대비 교통(9.9%), 식료품·비주류음료(6.2%), 음식·숙박(4.7%)이 크게 올랐다. 이어 주택·수도·전기·연료(3.1%), 가정용품·가사서비스(3.9%) 등도 상승했다. 통신(-1.1%)은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대비 7.8%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공업제품(4.7%), 전기·수도·가스(1.4%)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 중에는 개인서비스가 3.4%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내년 물가 ‘상고하저’흐름…불확실성↑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2월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1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2월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1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이같은 고물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되다 점차 상승폭이 둔화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도 내년 물가에 대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영향 등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되다가 점차 상승폭이 둔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1월초에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내년 최우선 과제로 세우겠다는 목표다. 우선, 배추, 무, 사과 등 16대 성수품의 평시대비 공급확대방안을 마련하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동향을 매주 점검하기로 했다.


또 물가 부처책임제를 통해 부처별로 소관분야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과 함께 수급관리 등을 펼쳐나가는 한편 알뜰주유소 전환 유도, 지자체에 지방공공요금 관리유인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1분기 동결 원칙으로 운용하고 상승요인이 연중 분산되도록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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