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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청신호...장비株 상승 재시동 건다


입력 2021.02.02 07:00 수정 2021.02.01 16:2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차 장기호황 진입 전망...개인 올들어 삼성전자 10조1564억 사들여

“삼성전자·TSMC 설비투자액 상승 중심...반도체 장비·소재주 긍정적”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반도체 2차 빅사이클 진입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주의 낙수효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비메모리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 업황 전반이 호황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업종도 가치 재평가 기회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00원(1.22%) 오른 8만3000원, SK하이닉스는 2500원(2.04%) 상승한 1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미코(7.59%), 원익IPS(1.46%), 원익QnC(1.25%) 등 반도체 중소형주도 상승 마감했다.


새해 들어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여전히 반도체에 쏠려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삼성전자를 10조1564억원 순매수 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 9조5951억원을 한 달 만에 돌파한 규모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정 장세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5거래일 간 주가가 각각 6.88%, 7.4%씩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인 D램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한 글로벌 업체들의 선제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삼성전자·TSMC·인텔·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5개사의 합산 설비투자액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TSMC가 설비투자액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3D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예상보다 많은 설비투자액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파운드리는 이례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평택 증설에 이어 미국 오스틴에도 파운드리 신공장 증설을 추진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원익IPS와 테스 모두 파운드리향 장비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TSMC향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주가 모멘텀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국내 상장사 중 리노공업, 원익QnC, 코미코 등과 같은 업체들은 TSMC향 매출 비중이 약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2차 빅사이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매력도 주목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36조7354억억원, 영업이익은 9조3185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6%, 85.90%씩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모멘텀에 따라 올해 주가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 구간이 밸류에이션 상승에서 실적 증가로 전환되고 있다”며 “과거 사이클 대비 시장 할인율 하락으로 현재 밸류에이션 위치가 부담스럽지 않고 실적 증가가 1분기부터 빠르게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D램 증설이 재개되는 시점, 또는 D램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시점에 1차 정점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이는 D램 업체들이 충분한 이익을 향유한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내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한편, 지난달 28일 발표된 새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정규 배당 규모를 기존보다 2000억원 늘어난 9조8000억원으로 소폭 상향 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기에 삼성전자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반도체 업황 호조로 테크 섹터 내 이익 성장 가시성이 가장 명확하고 중장기 주주정책 강화 가능성도 큰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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