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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스트롯1 콘서트’ 제작비 미지급 논란, 1년 5개월째 ‘무소식’


입력 2021.01.21 10:00 수정 2021.01.21 13:3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미스트롯 콘서트' 기획사, 제작비 미지급 상태서 '전국트롯체전' 제작 참여

'미스트롯 백령도 콘서트' 제작팀, 포켓돌스튜디오에 내용증명 발송

포켓돌스튜디오 측 "제작비 미지급은 사실, 지급 일정은 확답 못 해"

제작팀, 국민청원 올릴 뜻 비춰…"공연계 문화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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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트롯 콘서트’ 기획사인 포켓돌스튜디오가 제작비 미지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미스트롯 효 콘서트’ 진행한 제작팀(연출, 조연출, 기술팀, 작가, 무대감독, 음향팀, 조명팀, 발전차, 중계팀, 구조물팀, 무대팀, LED팀, VJ팀, 특효팀, 전식팀, 악기팀 등 50여명)은 ‘백령도 평화무료 콘서트’(2019년 7월 4일 공연, 7월 3일~6일 백령도 체류)와 관련 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료로 진행되는 콘서트의 취지에 동감하고 이를 반영해 최종 견적을 제공했고, 공연은 이를 토대로 정상 마무리됐다. 연출팀 회사들은 “제공한 견적은 육지가 아닌 섬에서 진행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이동과 체류에 관련된 이슈, 화물물류비, 하드팀의 아르바이트생 고용 등의 비용에 발생되는 실비를 반영한 견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연이 마무리 된 이후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수차례의 비용지급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 없이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 결국 화물비와 아르바이트 비용 등은 각 제작·연출을 담당한 회사에서 지급했다. 심지어 견적서엔 답사료, 셋업 시 스태프들의 식음료 비용, 기상악화로 인한 일부 팀들 추가 체류에 대한 숙식 비용 등은 반영되지 않고 제작팀 자체적으로 처리했다.


제작팀은 “포켓돌스튜디오 회장님과 현재 포켓돌스튜디오 대표님과 직접 통화를 해 비용 지급을 요청했다. 당시 대표님도 회장님께 확인하고 빨리 정리해주겠다고 답했다”면서 “그러나 이후에 3~4회 더 통화했지만 특별하게 지급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9일 마지막 통화 이후엔 전화 연결도 되지 않고, 같은 해 12월 8일 비용 지급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이 조차도 반송됐다.


제작팀은 “‘미스트롯 백령도 평화 무료콘서트’의 취지가 좋은 만큼, 마무리도 잘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저희는 콘서트가 사고 없이 진행 되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일을 한 ‘죄’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미스트롯 콘서트’를 주관했던 포켓돌스튜디오는 현재 KBS ‘트롯전국체전’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힘든 상황인 걸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지만 공연 관련 일을 하는 저희 또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도 “자금이 부족하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지만 현재 수십억원이 들어간 KBS ‘트롯전국체전’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최소한 연락 혹은 소통을 통해 비용지급 일정을 협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 연락도 되지 않고 ‘나 몰라라’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포켓돌스튜디오 박규헌 대표는 “일부 제작비가 지급이 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집행이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급 일정에 대해서는 “정확한 지급일정을 확답할 순 없다”고 했고, 제작팀들이 보낸 내용증명을 반송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제작팀은 ‘미스트롯 백령도 콘서트’ 제작비 미지급 관련 내용을 담아 국민청원을 올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번 미지급 사태는 단순히 ‘미스트롯 백령도 콘서트’ 뿐만 아니라 업계의 오랜 관행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연계의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통 콘서트는 가수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매니지먼트’, 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사’, 콘서트 연출팀, 조명, 음향, 무대 등의 ‘제작팀’으로 나눠진다. 하지만 아직도 공연 기획사에서는 자금이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고, 추후 티켓 판매 수익으로 제작비를 지급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콘서트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관련 비용도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못하는 구조다.


이들은 “공연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반절만 지급하는 식이다. 그리고 다음 공연을 이야기 하면서 받지 못한 비용은 깔고 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면서 “제작비 미확보 시 공연을 열 수 없도록 하는 공연기획 보증제, 제작비 100% 지급 의무화, 제작비 미지급 신고 누적으로 인한 패널티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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