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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황소’ 혹평 듣는 황희찬, 멀어진 홀란드 드림


입력 2021.01.16 21:37 수정 2021.01.16 21:3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독일 언론 빌트 "황희찬 가장 실망스럽다" 혹평

출전 횟수 줄어들면서 제2의 홀란드 기대 식어가

경기 후 인사 나누는 홀란드와 황희찬. ⓒ 뉴시스 경기 후 인사 나누는 홀란드와 황희찬. ⓒ 뉴시스

'괴물'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입성 1년 만에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0년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더 큰 무대인 독일로 건너온 홀란드는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3골(15경기)의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10경기 만에 12골을 터뜨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는 6골을 기록했다. 1년 동안 34경기 35골이다.


챔피언스리그·분데스리가·독일축구협회(DFL) 포칼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큰 무대로 이적해 이름값과 가치를 드높인 홀란다는 어느덧 발랑도르를 바라볼 만큼의 최정상급 공격수로 솟아올랐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는 홀란드의 이적시장 가치는 분데스리가 1위다.


함께 뛰었던 황희찬도 이를 지켜봤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홀란드처럼 더 큰 무대에서 더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꿈도 품었다. 축구팬들도 기대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 영입을 위해 1500만 유로(약 200억원)를 투자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함께 지난 시즌 날카로운 결정력까지 향상돼 ‘제2의 홀란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녹아있었다. 등번호 11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 공격의 핵 티모 베르너의 것이었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 구상에서 멀어지면서 분데스리가에서는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레드불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두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0-1 끌려가던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지만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복귀전에서 홀란드와 적으로 만난 황희찬은 경기 후 인사를 나눴고, 현지언론들도 둘의 재회에 관심을 보였다.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 ⓒ 뉴시스

공교롭게도 경기 후 혹평이 나왔다. 독일 매체가 올 시즌 RB라이프치히 공격진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황희찬에게 혹평을 내렸다.


지난 14일 독일 매체 ‘빌트’는 “올 시즌 여름에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선수들은 모두 실망스럽다. 30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고 지적하면서 황희찬에 대해서는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선수 중 가장 실망스럽다. 경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유효슈팅 3개, 볼터치 67회가 전부”라고 혹평하며 황희찬의 미래를 어둡다고 판단했다.


‘리그 2위’ 라이프치히는 상대적으로 공격진이 약하다. 분데스리가 15경기 중 25골로 리그 8위다. 현지에서는 라이프치히가 아스널의 특급 유망주 플로리안 발로군(19) 등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다고 보도한다.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공격수들이 가세한다면 황희찬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제2의 홀란드’ 드림이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황소’ 황희찬이 다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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