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론부터 대수기하학까지 16개 분야 공략…수학자들 "검증도 벅차"
ⓒ 데일리안 AI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이 수학 난제 수백 개를 풀어내면서 세계 수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인간 수학자였다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을 만한 성과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AI가 인간의 연구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체 개발한 비공개 AI 모델이 작성한 수학 논문 722편을 공개했다. 이를 연구 성과별로 묶으면 372개에 달한다. 정수론과 대수기하학, 미분방정식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수학계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밀레니엄 문제' 7개 가운데 아직 풀리지 않은 3개와 관련된 연구 성과가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160년 넘게 미해결 상태인 리만 가설에 접근한 연구도 있다. 다만 리만 가설 자체를 완전히 증명한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 속도도 놀랍다. 오픈AI는 약 4000개 문제에 도전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성과 하나에 투입된 평균 연산량은 챗GPT 프로의 추론 작업 약 3시간에 해당한다.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매달려온 문제를 AI가 단시간에 공략한 것이다.
수학계에서는 경탄과 우려가 교차한다. 오픈AI는 지난 8월 수학자 약 40명을 초청해 AI가 인간의 연구 능력을 앞설 경우를 논의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AI 기업들이 수학적 발견을 독점하고 학계의 검증 속도보다 빠르게 성과를 쏟아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검증은 여전히 숙제다. 공개된 논문 가운데 일부만 수학적 증명을 확인하는 프로그램 '린(Lean)'으로 검증됐으며 나머지는 오류 가능성이 남아 있다. AI가 수학자의 오랜 숙제를 대신 풀기 시작했지만 그 답이 정답인지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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