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디지털 보험사…카카오페이손보는 '성공 공식' 쓰나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9.22 07:23  수정 2026.09.22 07:2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캐롯·라이프플래닛 모회사로 흡수

카카오페이손보 보험수익 82.6% 증가

외형 성장·적자 축소…장기보험 확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첫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카카오페이손해보험

디지털 보험사들이 잇따라 모회사에 흡수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험수익이 빠르게 늘고 적자 폭도 줄면서 국내 디지털 보험사의 첫 수익성 확보 사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인가 등을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였던 캐롯손해보험도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됐다.


두 회사 모두 비대면 판매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지만 독립 법인으로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보험업은 초기 시스템 구축 등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고,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자본건전성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비대면 판매에 적합한 단기·소액보험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혀왔다.


결국 기존 보험사들은 디지털 사업 자체를 중단하기보다 별도 법인에 두던 관련 역량을 다시 모회사와 결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오던 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외형 성장과 손실 축소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 2분기 원수보험료는 256억원으로 1분기 243억원에 이어 분기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보험수익도 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원)보다 82.6% 증가했다.


손실 규모는 줄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72억원으로 1분기 103억원보다 31억원 감소했고 보험손익 적자도 같은 기간 92억원에서 60억원으로 축소됐다.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175억원으로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48억원)과 비교하면 73억원 줄었다.


보험수익 증가와 함께 적자 폭도 축소되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상품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44억원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여행자보험과 휴대폰보험 등 단기 상품에 더해 건강보험과 영유아보험, 펫보험 등으로 장기 상품군도 확장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펫보험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1만건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기존 가입 보험의 보장 수준을 분석해 부족한 담보와 가입 금액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건강보험을 개정했다.


신용정보원의 보험 가입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보장을 확인한 뒤 상품 설계와 가입까지 모바일에서 이어지도록 했다.


장기보험 확대는 카카오페이손보가 단기·소액보험 중심의 디지털 보험사 수익구조를 넘어설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계약이 장기간 유지되면 지속적인 보험료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상반기에도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장기보험 역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COO)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해율 개선과 디지털 보험사의 비용 구조, 초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상각 종료, 사업비 관리 등을 고려하면 향후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향후 실적이 국내 디지털 보험 모델의 가능성을 다시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은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장기보험을 키우는 과정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카카오페이손보는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점이 다르다"며 "결국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을 장기보험 성장과 안정적인 보험손익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