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집값 상승이 내 탓? 李 대통령 현실 인식 제대로 하셔야"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9.18 14:30  수정 2026.09.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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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공급 감소 원인 박원순 정비구역 해제 지목

서울 집값 상승,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급등 전환

청년·신혼부부 주거 현실 무시한 정책에 강한 우려 표명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기전세주택, 서울의 주거다리 희망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주택 공급 감소와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2022년 이후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를 지목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오 시장은 서울 집값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오랜 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집값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을 들었으며, 단기적으로는 2022년 이후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크게 줄어 공급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주택 공급 감소의 원인이 자신의 임기 이전 정비구역 해제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 해제가 공급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이 착공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시간과 과정을 언급하며 "열매를 맺으려면 씨를 뿌리고 키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대통령께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집값 상승 책임을 두고도 오 시장은 다른 진단을 내놨다. 그는 민선 8기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후로 오름세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집값이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가격 하락과 외곽 지역의 '평탄화' 현상을 언급한 데 대해 오 시장은 "강남 몇 곳의 주춤한 가격만 보고 '희망회로'를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 외곽 지역의 가격 상승도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며, 대출이 어려워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전세도 줄어들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들을 서울 밖으로 밀어내고 중산층의 내 집 마련 희망을 끊는 것이 균형발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면서도, "그 백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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