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보다 낮은 李대통령 20대 지지율…무엇이 '청년 민심' 이탈 가속했나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7.17 06:30  수정 2026.07.17 06:30

20대 28.2%…전 연령대 중 최저 기록도

투표용지 사태·부동산 불안 겹치며 급락

"청년 현실 직시해야"…구호만으론 한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대(18~29세)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70대보다도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재명 정부의 '청년 민심 이탈'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역전 흐름은 올해 초부터 이미 감지되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4월 월간 통합조사(100% 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서 20대 긍정 평가는 48%에 그친 반면 70대 이상은 60%를 기록했다.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70대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갤럽 5월 3주(19~21일, 100% 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에서 20대 긍정 평가는 49%로 소폭 올랐지만,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갤럽 6월 4주(23~25일, 100% 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에서 20대 긍정 평가는 36%, 부정은 48%를 기록했다.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20대만 유일하게 부정 평가가 12%p 앞섰다. 갤럽 7월 1주(6월 30일~7월 2일, 100% 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에는 20대와 70대 이상 모두 긍정 4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5~6일 무선 RDD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대 긍정 평가는 28.2%로 처음 20%대에 진입했다. 부정은 70.0%에 달했다. 지난 6월 12~13일 직전 조사(35.8%)에서 한 달새 7.6%p가 빠진 것이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6월 20~22일 유선 전화면접(3.1%)+무선 ARS(96.9%)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18~19세·20대 부정이 66.6%, 30대 부정이 64.6%로 나타나 청년층 이탈이 거듭 확인됐다.


하락의 계기는 복합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였다.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층이 참정권 침해로 받아들이면서 분노가 집중됐다. 일부 조사에서는 18~19세·20대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이례적 현상도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도 무당층에 머무는 30대와 달리, 20대는 야당 지지로 직접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 셈이다.


부동산 불안도 청년층을 직격했다. 전세 실종과 월세 부담,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좌절감이 깊어졌다. 여당 내에서도 "코스피 9000 돌파가 오히려 청년에게 절망을 안겼다"는 자성이 나올 정도다. 주식시장 호황의 과실이 자산을 가진 중장년층에 집중되면서, 자산 격차에 대한 박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검찰·사법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민생과 무관하다'는 인식도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청년 민심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청년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취임 초부터 청년 문제에 관심을 드러내며 대학 방문과 도서 선물 등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 1년간 청년층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주거·일자리·공정 문제에 실질적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청년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판단하는 세대"라며 "23일 부동산 대토론회와 업무보고 청년 정책이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이탈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단순히 정책을 바꾼다고 해서 청년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천천히 되짚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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