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 만에 회의·현장·여야 순회…한성숙의 속도전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7.15 21:00  수정 2026.07.15 21:00

오세훈 국무화의 발언 제지해 주목돼

늦은 밤까지 업무 몰두…참모진도 완성

한성숙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 2주 만에 회의·현장·여야 순회를 빠르게 소화하며 '실행형 총리'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 CEO 출신답게 업무 밀도가 높고, 국무회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까지 제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취임 첫날부터 속도를 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치자마자 AI 관계장관 간담회에 들어갔고, 이튿날인 2일에는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치른 뒤 곧바로 제14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경제가 여전히 위기"라며 "고유가·고환율에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겹쳤다"고 진단했다.


현장 행보도 빨랐다. 3일에는 민주당 워크숍에 참석한 뒤 한강홍수통제소를 민방위복 차림으로 직접 점검했다. 9일에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경기 고양창릉 3기 신도시를 동행 점검하며 부동산 현안도 직접 챙겼다. 기자단과 직접 만나며 언론과의 소통도 시도했다.


여야 순회 인사도 빠짐없이 소화했다. 5일 고위당정협의회, 7일 조정식 국회의장과 범여권 소수정당 예방, 10일에는 다시 국회를 찾아 한병도 직무대행과 면담하며 메가특구법 속도전을 약속받았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우당으로서 동지들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총리가 회의 장악력을 보여준 장면도 눈에 띈다. 7일에는 이 대통령이 나토·몽골 순방을 떠나면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대행했다. 이날은 정보통신망법(입틀막법) 시행일이어서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허위조작정보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직접 냈다. 9일에는 취임 후 첫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정상화를 넘어 손에 잡히는 성과를 보여줄 시기"라고 2년차 국정 기조를 제시했다.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관련 발언을 요청하자 "국민 대토론회가 있으니 서류로 받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이미 예상된 대응이었다는 전언이다. 국무회의 성격상 지자체장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국무위원과 지자체장은 엄연히 위상이 다르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15일에는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충격에 대해 "국제유가와 공급망 불안을 상수로 보고 장단기 대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날 시작된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는 이 대통령 옆에서 14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점검에 동석했다.


업무 강도도 높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는 하루 두 차례꼴로 관계자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도 부처 업무보고를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텔레그램으로 수시 소통하며 국무위원방 등 다수 단체방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근 이후에도 텔레그램을 통한 업무 확인 등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참모진도 빠르게 꾸렸다. 비서실장에 채이배 전 의원(비주류 출신 통합 인사), 정무실장에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PK 안배), 공보실장에 박홍환 전 스트레이트뉴스 편집국장, 국무조정실장에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예산통 경제관료)을 앉혀 총리실 진용을 일괄 정리했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실 참모진까지 완성된 만큼 개각도 시간문제"라며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사이 장관 후보자 지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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