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충남지사 최대 승부처는 '북부권'…박수현, 천안 바닥 민심 샅샅이 조준

데일리안 천안(충남) =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5.27 00:05  수정 2026.05.27 00:05

충남 전체 오차범위 내 우세 속 천안선 0.1%p 격전

정책 협약·간담회 연이어 수행하며 '천안 훑기'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26일 천안의료원을 방문해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6·3 지방선거를 8일 앞두고 충남 전체 판세와 최대 승부처인 천안의 민심 지표가 다소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여론조사상 초박빙 전장으로 확인된 북부권 표심을 잡기 위해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천안 전역을 샅샅이 훑으며 민생 중심의 현장 화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남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하지만, 수도권 생활권이자 인구 밀집 지역인 천안시를 표적으로 한 조사에서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사실상 비슷한 수치를 이루며 초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선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천안·아산 등 북부권 민심이 전체 판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결과를 뜯어보면 중원 표심의 다변화가 읽힌다.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충남도민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수현 후보의 지지율은 49.3%, 김태흠 후보는 38.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0.8%p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3.5%p) 밖에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같은 날짜에 진행된 천안 지역 조사의 결은 전혀 달랐다. 천안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2~23일 천안시민을 대상으로 무선 ARS(79.8%) 및 유선 RDD ARS(20.2%) 방식을 병행해 실시한 조사 결과, 충남도지사 후보 지지도는 박 후보 39.5%, 김 후보 39.6%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단 0.1%p에 불과해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을 띠었다. 권역별로도 동남구(박 37.1% vs 김 43.5%)와 서북구(박 41.1% vs 김 37.0%)의 결과가 뒤섞였다. 충남 전체 흐름과 별개로 천안·아산 등 북부권 표심은 여전히 고도로 유동적이라는 방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천안이 초박빙 구도의 핵심 전장으로 확인되면서 박 후보는 이날 천안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민생 중심의 현장 행보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동적인 북부권 생활권 민심을 단단히 묶어놓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26일 천안도솔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파크골프협회 정책간담회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박 후보는 첫 일정으로 한국전기공사협회 관계자들과 마주 앉았다. 선거사무소 안으로 들어선 그는 참석자들을 둘러보며 "도지사 후보가 돼서 오늘까지 이백여 차례 가까운 지지선언이 있었는데, 오늘처럼 고압전류에 감전되는 것 같은 찌릿한 지지선언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간담회에선 지역 업체들의 공사 참여 문제와 노후 시설 정비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 후보는 말을 길게 하기보다 참석자들의 건의를 듣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메모를 이어가던 그는 "충청남도 업체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사랑의 일기 학부모 단체 정책협약식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졌다. 박 후보는 "20대 때 사랑의 일기 운동본부 공주시 지회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 각별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를 언급했고, 박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천안 일정의 중심축은 오후 천안의료원 방문이었다. 오후 3시 20분께 의료원에 도착한 박 후보는 접수처 앞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얼마나 애쓰십니까"라고 인사했다. 김대식 병원장이 종합검진센터와 진료 동선을 설명하자, 박 후보는 "최대한 피해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접수처 앞에서 잠시 박 후보를 둘러싼 채 이동 동선을 조율했고, 박 후보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지하 간담회장으로 내려가자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병원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누적 적자와 의사 인건비 상승 문제를 잇달아 꺼냈다. "매달 임금 체불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 이어지자, 박 후보도 한동안 말을 줄인 채 들었다.


그는 "천안의료원은 충남도민의 최후의 보루"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마지막 의료 안전망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진료 시스템 설명을 들은 뒤에는 "선제적으로 AI 시대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병원 관계자들의 건의가 이어지던 중 박 후보는 "얘기를 듣다 보니 내가 다 조마조마하다"며 "원장님이 중소기업 사장님도 아닌데 직원 월급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병원 내부를 둘러보던 박 후보는 진료를 기다리던 한 환우로부터 "여기는 무조건 신뢰해서 온 가족이 다 이쪽으로 온다"는 말을 들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그는 "도민들이 가장 먼저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 일정인 파크골프 간담회에서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금 있는 구장이라도 지켜달라",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 후보는 회원들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고, 옆자리에 앉은 장기수 천안시장 후보와 즉석에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는 "회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가장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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