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본토에 배치됐다 탈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군인 18명이 러시아 당국에 붙잡혔다. 다만 이들은 탈영한 것이 아니라 식량이 제때 보급되지 않고 별다른 지침이 내려오지 않자 러시아군 사령부를 찾아 진지를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들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지난 14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있는 배치 지역을 이탈한 북한 군인 18명을 이틀 후 발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들을 원래 배치된 곳에서 60㎞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스크주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공격한 러시아 북동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북한군 교관 40명과 러시아 군인 50명이 쿠르스크주 호무토프스키 콜랴체크 인근 숲에 배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군 교관은 러시아군에 고고도 풍선의 군사적 활용법을 훈련시켰고, 러시아군은 북한군에 현대 보병 전투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훈련이 끝난 후 러시아군이 북한군 교관들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북한군이 며칠 동안 식량을 보급 받지 못하고, 별다른 지침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참다 못한 이들이 러시아군 사령부를 찾기 위해 진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군소식통은 북한군 교관 40명은 이후 공격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쿠르스크주 리고프스키로 재배치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