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이번 달 들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이번 달 들어 17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조4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2035억원 규모로, 전달 기록이었던 3469억원 대비 41% 정도 취급액이 줄었다.
이러면서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더뎌졌다. 지난 17일 기준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221억원 늘었다. 지난 9월 전체 증가 폭의 약 13%, 8월 증가 폭의 약 8%에 불과하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이유로는 우선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가 꼽힌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 제공 사이트인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현황을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5월 5183건 ▲6월 7662건 ▲7월 8986건 ▲8월 6279건 ▲9월 2724건 ▲10월(17일까지) 719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 9월부터 가동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차주가 1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로 체계를 바꾼 건 올해 2월부터다.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까지 더한 스트레스 금리를 기준으로 DSR을 따진다. 금리가 더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반영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의 상환 능력을 더 깐깐하게 보겠단 뜻이다.
2단계 스트레스 DSR에서는 가산되는 스트레스 금리 폭이 더 커지고, 그만큼 한도도 더 줄었다. 이전까지 은행권 주담대에는 스트레스 가산금리로 0.38%포인트(p)가 적용됐지만, 이제는 0.75%p로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 주담대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1.2%p의 가산금리가 매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