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뷔’ 아이들 슈화 “첫 작품부터 큰 영화제…관객 반응 궁금” [31st BIFF]

데일리안(부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07 16:24  수정 2026.10.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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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이 피오나 롼 감독 '오래오래 행복하게'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감독 "슈화가 우리를 선택했다…키티와 닮은 부분 많아"

그룹 아이들의 슈화가 배우로서 첫 스크린 데뷔작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아이돌 멤버로서 무대 위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던 슈화는, 카메라 앞에서 ‘미세한 지점’을 보여주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슈화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기자회견장에서 “처음엔 정말 많이 떨렸지만 긴장보다는 기대가 컸다”며 “첫 작품부터 큰 영화제에 올 수 있어 영광이다.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하다”고 영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영화의창 섹션에 공식 초청된 ‘오래오래 행복하게’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자매 키티와 클레어가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를 계기로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슈화는 어머니의 기대 속에 승진과 약혼을 앞둔 동생 키티 역을, 진선은 작가로 자리를 잡아가지만 주류의 삶과는 거리가 먼 언니 클레어 역을 맡았다.


'오래오래 행복하게'로 영화 데뷔한 아이들 슈화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펑이 피오나 롼 감독은 “두 번째 부산 방문이다. 3년 전엔 관광객이었지만 올해는 영화인으로 와서 새롭게 느껴진다”며 “개막식에서 선망하던 많은 영화인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20번 정도 나오는데, 슬픔이나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등장하는 등 맥락이 다 다르다”며 “다양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행복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슈화의 캐스팅 배경을 두고 “슈화는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카메라와 호흡한 시간이 가족들과 보낸 시간보다 길다”며 “오히려 슈화가 우리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첫 스크린 데뷔를 저희와 키티에게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키티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게 어려운 캐릭터고 추진력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래서 배우 개인의 매력으로 이를 채울 수 있을 거라 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입견 없이 새롭게 슈화를 알아갔다. 작품을 통해 고민을 나누며 가까워졌고, 리허설 과정에서도 관계가 빠르게 좋아졌다. 저를 믿어준 슈화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아이돌에서 배우로 무대를 옮긴 데 대해 슈화는 “감독님 말씀처럼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 서왔기 때문에 카메라를 인식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무대에서는 제 자신을 보여드려야 하지만, 스크린에서는 미세한 표정과 감정들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키티에 대해서는 “저와 다르면서도 닮은 부분이 있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기대하고 고민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언니 클레어를 연기한 진선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여러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가족 배경과 고민, 그녀가 직면한 문제가 저와 닮아 있어 클레어가 처한 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과 ‘아메리칸 걸’ 이후 5년 만에 다시 손잡은 클리퍼드 미우 프로듀서는 “첫 작품은 우리 모두의 첫 작품이었는데, 이번엔 합이 더 좋아져 영화적 언어도 잘 맞춰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린한 장 프로듀서는 “함께 만든 영화는 우리가 제출하는 한 장의 시험지 같다. 개봉은 그 시험지를 채점받는 느낌”이라며 “국제영화제에서 현지 관객의 반응을 듣고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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