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예술이 인륜 지면 안 돼"…'암살자들' 감독 사과 압박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02 15:16  수정 2026.10.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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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해 사건, 픽션 아닌 한 가정의 비극"

"허진호 감독, 진심 어린 사과하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에게 사과를 압박했다. 육영수 여사 시해범이 북한 공작원인 문세광으로 명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부 문건과 함께, 비통한 심정이 담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편지까지 공개된 만큼, 역사왜곡 논란으로 상처를 입은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30일 CIA의 1985년 수사 기밀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며 "결국 오늘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까지 공개됐다"고 적었다.


이어 "이 가슴 아픈 편지를 서랍 깊숙한 곳에 꺼내는 딸의 심정이 차마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가 예술을 혼탁하게 해도 안되지만, 예술이 인륜을 지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의 아내가 국민이 보는 가운데 흉탄에 사망한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은 흥미진진한 픽션이 아닌 누군가는 아내를, 어느 어린 자녀들은 엄마를 잃었던 한 가정의 비극적 역사"라면서 "좌든 우든 각자의 정치 성향은 자유이나, 건드리지 말아야 할 지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배현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 의원은 "인륜까지 해치며 펼치는 창작 자유 주장은 공감과 치유의 영역인 예술을 기만하는 소시오패스 적 변명일 뿐"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허진호 감독이 그 가족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영 어려워 보이지만 기대해 본다"고 당부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CIA 정보실(Directorate of Intelligence) 내부 문건을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문건에는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 공작원'이 지목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도 이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귀국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에는 피격을 육영수 여사가 아닌 자신이 맞아야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육영수 여사)가 나 대신 맞고 가셨다"며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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