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응급실 가도 수술은 다른 병원으로…절반 이상 24시간 대응 한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10.01 13:30  수정 2026.10.01 13:3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119 이송 30분 초과 1.9%→5.2%…중증환자 재전원율도 상승

중증도별 이송기관 사전 지정…야간·휴일 비응급 진료 확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응급실의 병상 부담은 줄고 응급의학 전문의도 늘었지만 환자가 수술과 중환자 진료까지 제때 받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절반 이상이 24시간 응급수술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의료혁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응급의료 적기 이송 및 치료를 위한 대정부 권고안'이 논의됐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기관을 사전에 정하고 응급의료기관 지정·평가 기준을 실제 수술과 중환자 진료 역량 중심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응급의료 자원 자체는 늘었다. 응급의료기관은 2019년 402개소에서 2024년 414개소로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응급의학 전문의는 1323명에서 1776명으로 34.2% 늘었다.


응급실 병상포화지수도 2023년 44.8%에서 2024년 26.7%로 낮아졌다.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는 2016년 1075만3000명에서 2023년 964만200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증인 KTAS 1·2 환자도 43만7736명에서 43만1842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병원까지 환자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히려 길어졌다. 119 이송 가운데 30분을 넘긴 비율은 2023년 1.9%에서 2024년 3.8%, 지난해 5.2%로 높아졌다. 중증응급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으로 다시 옮겨지는 재전원율도 2023년 2.45%에서 2024년 2.99%로 0.5%p 상승했다.


문제는 응급실 이후 수술과 중환자 진료를 맡을 역량이었다. 2024년 기준 지역응급의료센터 137개소 가운데 정형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각각 1명 이상 둔 곳은 72.3%였다. 각 진료과 전문의를 2명 이상 확보한 곳은 41.6%에 그쳤다.


나머지 58.4%는 사실상 24시간 응급수술 대응에 필요한 인력 요건을 갖추지 못한 셈이다.


전국 센터급 응급의료기관 181개소 가운데 24시간 응급수술 대응이 가능한 곳도 101개소, 55.8%에 머물렀다. 전국 70개 중진료권 중 24곳은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한 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지역에 흩어진 전문인력을 거점기관에 집중할 경우 대응 가능한 센터급 기관을 163개소, 90.1%까지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간 의료기관 소속 인력을 강제로 이동시킬 수 없는 만큼 실제 추진을 위해서는 인센티브와 지역 단위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권고안에 담겼다.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중증도별로 재편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Pre-KTAS 1·2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3 중등증응급환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4 경증응급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방식이다. 5 비응급환자는 일반 진료나 야간·휴일 외래를 이용하도록 한다.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분만처럼 전문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해당 치료역량을 갖춘 전문센터로 직접 보내는 체계도 추진한다. 환자가 발생한 뒤 병원을 차례로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이송기관과 후순위 기관을 미리 정하도록 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 방식도 바뀐다. 시설이나 전문의 보유 여부만 따지는 대신 실제로 24시간 응급수술, 중환자 진료, 전문과 당직이 가능한지를 평가한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관은 기능을 조정하거나 다른 의료기관과 연계·전원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야간·휴일 비응급환자를 위한 외래 진료도 확대한다. 참여 의료기관에는 시간대별 수가 가산과 운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병상, 수술실, 중환자실, 전문과 당직 현황을 119와 응급의료기관이 실시간 공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송 판단지원 체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