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만평 부지에 삼성전자 팹 6기 조성
기업 이전단지·배후 주거지 조성 병행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산단에서 바라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부지. 사진 기준 오른쪽 산 상당부분 벌목이 진행됐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에서 요구하는 팹 사용 시기가 점점 단축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한 한 최대한 그 수요를 받쳐주기 위해 공정 가속 방안을 고민하게 됐습니다.”(지광석 LH 용인사업본부 단지사업2팀장)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산단 옥상에서 내려다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부지에는 누렇게 익은 논과 공장, 산자락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부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국도 45호선에는 수많은 차량이 분주히 오갔다.
아직은 평범한 농촌 풍경인 이곳은 이달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되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기지가 들어설 대규모 공사현장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현장 브리핑을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공정 가속 방안을 공개했다.
산단은 이동읍 일원에 약 235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팹 6기와 협력화단지, 발전소와 산업용 가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LH는 ‘속도’를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6월 29일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수도권 반도체 팹 구축 시기를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12년 앞당기겠다고 밝힌 만큼 LH도 이에 맞춰 부지 조성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번째 팹 부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목표 시점은 2028년 말이다. LH 측은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부지 사용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는고 설명했다. 보상과 공사 여건이 뒷받침될 경우 2027년 말 일부 부지를 먼저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 팀장은 “전체 일정은 2028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사업 여건에 따라 좀 더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기를 줄이기 위해 LH는 ▲조기화 ▲병행화 ▲가속화를 추진한다.
조기화는 조성공사 전 미리 진행할 수 있는 공정을 대상으로 개별 발주해 먼저 공사하는 방식이다. 추진구역 내 문화재 조사와 벌목, 철거도 우선 추진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실제로 산 일부는 벌목이 진행된 상태였다. 벌목을 마친 뒤 발파·절토 작업을 거쳐 산지를 평탄화한다.
병행화는 보상과 인허가, 공사 발주와 설계 중 동시에 할 수 있는 공정을 함께 시행하는 방식이다. 사전공사를 실시하기 전 주민 우선동의를 취득하거나 우선구역을 먼저 공사하고 일반구역 실시설계를 병행한다.
공공공사 최초로 ‘공정가속기법’도 도입했다. 공사 기간과 금액을 확정해 발주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패스트트랙과 공정 병행, 장비 추가 투입 등을 시공사가 제안하고 이에 필요한 비용을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공사 난도는 만만치 않다. 산단 양쪽에는 삼봉산과 달봉산이 자리 잡고 있어 산지를 깎은 뒤 발생한 토석을 낮은 농경지로 옮겨 평탄한 팹 부지를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바라본 부지 역시 도로 양옆으로 논이 펼쳐지고 그 뒤로 산지가 이어지는 형태였다. 대규모 발파와 토사 운반 과정에서 발생할 병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공기 단축의 핵심이다.
보상과 주민·기업 이전도 변수다. LH는 사유지 보상이 99% 수준까지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산단 내 89개 기업 가운데 52개사가 산단 내 이전을 희망하고 있어 약 15만평 규모 기업 이전단지를 먼저 조성한다.
산단 근로자를 위한 배후도시 조성도 함께 추진된다. LH는 국가산단과 연접한 약 69만평 규모의 용인 이동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해 주거와 상업·여가 기능을 공급할 계획이다. 산단 근로자의 주거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택과 복합상업시설을 마련한다.
산단 내부에는 수변공원 등 휴식공간도 조성한다. 기존 주민을 위해 이주자택지 27필지를 마련하고 저수지를 활용한 생활권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 숙소와 교통, 식사 등 현장 인프라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용인시·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숙소와 교통, 식사 문제 등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며 “2027년 말 또는 2028년 팹 착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약 1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차례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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