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고교 단체관람 논란...정작 학생들 "우리가 골랐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29 08:59  수정 2026.09.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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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학교로까지 번졌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문제가 제기되자 학생들은 직접 투표해 선정한 영화라며 반박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울산의 한 고등학교가 시험을 마친 뒤 '암살자(들)'을 단체 관람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확산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영화를 학생들에게 단체로 보여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반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인 만큼 관람 자체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영화 속 형사와 기자들이 당시 수사 발표와 자신들이 확인한 내용 사이의 차이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개봉 이후 영화가 실제 사건에 대한 의혹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지적과 창작의 영역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단체 관람 예정 학교의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한 재학생이 SNS에 직접 입장을 남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학생은 시험이 끝난 뒤 볼 영화를 학생들이 직접 투표했고 '암살자(들)'이 압도적인 표를 얻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관람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생님들의 어떠한 개입이나 강요도 없었다"며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 역시 영화에 역사왜곡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영화를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보고 싶어서 고른 영화"라며 관람을 막기 위한 민원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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