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해경 등 실종사건 공동 대응체계 구축
인공지능 CCTV 보급률 2030년까지 75퍼센트 확대
1인 관광객 안전대책 및 제주올레길 모니터링 강화
경찰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제주도에서 벌어진 장미란씨 실종사건과 관련한 안전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가 공공 CCTV 영상 보존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연장하고, 실종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27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는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경찰, 해경, 소방, 자치경찰, 의용소방대,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 안전단체가 참여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실종·위기사건 대응협의체 구성과 기관별 역할이 담긴 통합매뉴얼 마련 등 제주형 종합안전대책이 확정됐다.
제주도는 이달 중 도와 자치경찰위원회, 경찰, 소방, 해경, 행정시, 민간단체가 함께하는 실종·위기사건 대응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제주에는 실종·위기사건에 대한 범도적 협의체와 통합매뉴얼이 없는 상황이다. 다음 달 초까지 신고, 상황판단, 수색·구조, 정보공개, 가족지원, 종료 등 전 과정에 걸쳐 기관별 역할과 보고체계를 명확히 하는 매뉴얼도 마련된다.
실종사건 발생 시 각 기관은 경찰 요청에 따라 드론, 수색견, 선박, 인력, 재난문자 등 보유 자원을 신속히 투입하게 된다. 장기 실종사건에 대비해 CCTV 영상 보존기간을 60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위성곤 지사는 CCTV 보존기간 연장에 "30일 정도 추가하는 데 8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협의해 내년부터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의해 보존기간 확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반 CCTV 도입도 확대된다. 현재 58%인 인공지능 CCTV 보급률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리고, 해안가와 올레길 등 취약지역의 CCTV 사각지대를 줄일 방침이다. 인공지능 CCTV 탐지 대상은 실종자와 쓰러짐 외에도 화재, 침수, 폭력, 연안 위험 등으로 확대되며, 78명의 관제요원이 24시간 실시간 관제를 맡는다.
자치경찰단은 28일부터 30일간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특별안전대책을 시행한다. 주간 순찰 인력은 최대 20개조 40명, 야간에는 8개조 16명으로 증원된다. 낮에는 올레길, 오름, 해안가 등 인적이 드문 곳을, 밤에는 범죄 다발지역 등 취약지역에서 도보와 거점 순찰을 강화한다. 주민자치경찰대 372명과 시니어클럽 등 민간단체도 순찰에 참여한다.
1인 관광객을 위한 안전대책도 마련된다. 숙박·렌터카업체와 연계해 1인 관광객 실종 시 신고 및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긴급신고 안내와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제주올레길 안전 모니터링도 강화된다.
최근 실종사건 논란에도 제주도는 관광객 감소나 예약 취소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일 사건 보도 이후에도 일일 입도객 추이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으며, 안전 문제로 인한 예약 취소도 확인되지 않았다.
위성곤 지사는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에 제주도가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치매환자와 고독사 등 실종자 이중 확인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제주에서 범죄 증가나 장기매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는 데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임을 알렸다.
위성곤 지사는 "이번 사건은 경찰의 실종 신고 처리 절차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특별히 제주가 위험해진 것이 아닌데 위험한 것처럼 확산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실종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로 보고한 뒤 사건을 임의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경찰관이 담당했던 60대 남성 실종자는 가족의 재신고 다음날인 22일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씨도 실종 104일 만인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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