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손가락질"
"與, 국민 삶 돌보는데 부족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7 전당대회에서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근 적통 논쟁 등에 휩싸인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등을 향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손가락질하고 국민은 관심도 없는 누가 누구의 계보인지 따지면서 여전히 우리만의 리그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고민정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민심의 경고 앞에 우리가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며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세력이었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오른 뒤 걷어차 버린 위선적 세력이었다"며 "국민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우리 안의 갈등을 반복하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데는 부족한 세력이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뼈아프지만, 저는 이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우리 민주당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대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를 지지하는 당원과 지지자의 마음에 국민의 뜻을 더해 개혁은 개혁대로, 민생은 민생대로 성과를 내야한다"며 "우리 내부의 단합 없이 외연 확장을 이룰 수 없고, 외연 확장 없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슬기롭고 조화롭게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1979년생인 고 의원은 다른 당권주자들과의 차별점으로 '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약으로 △대법원과 대검 이전 등을 통한 서울 요충지내 주택 공급부지 확보 △세분화된 전월세 대책 시행 △청년·신혼부부 대출규제 완화 △종부세 폐지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종합 개편 △반도체 초과세수 활용한 청년 미래 투자 등 청년 대상 주거·일자리 공약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당내 공약으로는 중앙당 및 시·도당 청년 당직 할당제, 당원공론화위원회 설치와 당 대표 직속 청년 미래 위원회 설치 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훼손한 문재인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김대중의 인내와 성공, 노무현의 도전과 개혁 , 문재인의 포용과 도약 속에 커온 민주당이 국민 다수의 이해를 대변하고 국민의 삶을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모두의 민주당' 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고 의원은 '계파갈등 양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민심과 점점 멀어지는 길을 가고 있다"며 "말로는 모두 민심과 당심을하나로 모으고 뜻을 받들겠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있는 둔한 감성들이 국민들에게 답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을 묶어 이르는 말) 등 당내 멸칭 표현에 대한 질문엔 "얼마 전에 수박이라는 멸칭은 왜 지적 안 했는가를 지적했다"며 "멸칭들이 존재했을 때 이를 강하게 차단하고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해야 했는데 못한게 지금의 갈등 상황을 불러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결정한 선호투표제 도입과 관련해선 "2030 세대가 민주당에 지적했던 것 중 하나는 투명하지 못하고 그래서 불공정하다는 부분이었다"며 "이번 전준위의 선호투표제 역시 투명하지 못해서 불공정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또 다시 연출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1순위, 2순위, 3순위 등 선호 순위를 함께 표시하는 방식이다. 먼저 1순위 득표만 집계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투표지에 적힌 2순위 후보에게 표를 다시 배분한다. 이 과정을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기 때문에 별도의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도 당일 최종 승자를 확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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