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깜깜이 전 상반된 지표 혼전
박수현 측, 지표 견고해 판세 굳히기 돌입
김태흠 측, 서부권 바닥 민심 결집 확인
박수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둔 충남도지사 선거가 28일을 기해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깜깜이) 기간으로 접어들며 막판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앞두고 양 캠프가 파악한 최근 공개 여론조사 결과들은 서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표와 현장 지지세를 근거로 정반대의 판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깜깜이 정국 직전 공표된 조사들은 충남 전역의 판세를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4~25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박수현 후보는 44%의 지지율을 얻어 35%인 김태흠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p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 일주일전인 18~19일 리얼미터가 뉴스핌 의뢰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박 후보 43.5%, 김 후보 43.9%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불과 0.4%p로, 오차범위 내 턱밑 초접전 구도다.
해당 조사에서는 지역별로도 천안시에서는 김 후보(45.0%)가 박 후보(42.7%)를 앞섰고, 아산·당진시에서는 박 후보(47.1%)가 김 후보(37.5%)에 우세를 점하는 등 세부 지표가 요동치고 있다.
KBS 대전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6~2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는 41%, 김 후보는 37%였다. 이 조사 역시 지지율 차이가 4%p로, 오차범위(±3.5%p) 내 접전 양상이었다. 세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 후보 캠프는 대전MBC 조사 등 최근 공표된 지표를 근거로 상승세와 우세 흐름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박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격차가 8~10%p 사이로 꾸준히 유지돼 왔으며 원래 이 정도의 격차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판세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다만 충청권 선거의 특성상 막판 보수 결집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계하며 신중 기조를 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청도라는 지역이 주는 특유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절대 안심하거나 방심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이미 보수층의 결집은 상당 부분 이뤄져 끝난 상태로 보이며 새로 숨은 표가 나와 판을 뒤집을 만한 차원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충청인들은 매 선거마다 시대정신과 지역 발전에 부합하는 선택이 무엇인지 실용적이고 정확하게 판단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젊은 인구가 밀집된 천안·아산 등 북부권에서의 체감 민심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법정 TV 토론회에서 12·3 불법 비상 계엄 및 내란 사안과 관련해 김 후보가 보인 태도를 두고 중도층이 상당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한다.
박 캠프 측은 남은 기간 상대의 네거티브 공세에 최소한으로 대응하는 대신 이재명 정부와 발을 맞출 집권 여당의 '정책과 비전'을 부각하는 한편, 투표율 제고와 지지층 결속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김태흠 후보 캠프는 뉴스핌 조사 등에서 확인된 초접전 지표와 서부권 중심의 현장 열기를 근거로 실제 닥친 민심은 공표된 일부 조사보다 훨씬 팽팽하다는 상반된 진단을 내놓고 있다.
김 캠프 관계자는 "수치가 유독 많이 튀는 특정 성향 기관들의 조사 결과와 달리 민심의 방향을 제대로 반영하는 조사에서는 초박빙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음을 피력했다.
김 후보 측이 특히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대목은 서천, 보령, 태안 등 서부권 유세 현장에서 감지되는 민심의 변화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바닥 민심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라며 "장날 유세 때 인위적인 동선 공지를 하지 않았음에도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몰려와 귀를 기울이는 등 지지세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은 선거 막판 가장 강력한 변곡점으로 샤이 보수보다는 천안·아산에 밀집된 '중도층의 실리 선택'을 꼽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천안·아산 지역은 이념보다 내 주머니와 자녀의 일자리를 챙겨줄 실리와 신뢰를 따지는 중도층 유권자가 많다"며 "초반에 유보적이었던 중도층이 최근 흔들리며 우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후보가 출정식 등에서 "내 이념은 오직 충청도민의 이익"이라고 공언한 만큼, 지역 실익을 우선시하는 진정성으로 마음이 돌아섰던 보수층과 중도층을 무조건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만 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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