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강원도지사 공약 방향 갈렸다…우상호는 성장, 김진태는 민생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5.21 05:05  수정 2026.05.21 05:05

禹, 산업·인프라 기반 내세워

인공지능센터·강호축 구체화

金, 도민 체감 지원책 전면에

연금·반값·복지수당 내세워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공약 성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 후보는 산업 인프라와 성장기반을 중심으로 한 '성장판 확장' 공약을 앞세우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복지·현금 지원을 중심으로 한 '민생 지원형' 공약에 무게를 실었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두 후보는 연이은 공약 행보를 통해 각자의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 후보는 지난 15일 강릉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성장 기반 확충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청정자연이 성장동력이 되는 강원' '청년이 돌아오는 강원' '지역 맞춤 산업으로 고르게 잘 사는 강원' 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당시 최대 70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강릉 유치 확정 발표도 이뤄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4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 후보는 지난 19일에는 강원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와 청년정책 제안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청년 정주 환경 개선과 지역 인재 취업 기회 확대를 약속했다.


특히 강릉 AI데이터센터 유치를 언급하며 "이는 최소 20조에서 최대 70조 규모의 강원도 역사상 최대 투자이자 이미 성사가 완료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기업 측에 강원도 지역 인재를 최우선으로 채용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강원도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대기업에 먼저 취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열겠다"고도 약속했다.


같은 날 발표된 광역 교통망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지원 아래 공동 공약 형태로 제시됐다. 우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함께 강원·충청·호남을 철도로 잇는 '강호축 철도망' 공약을 발표했다. 강릉에서 원주, 충북 충주와 청주공항, 전북 익산, 광주 송정역, 전남 목포까지 연결해 강원과 호남을 환승 없이 잇겠다는 구상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 공약에 대해 "강릉에서 목포까지 시속 200㎞ 이상으로 기존 9시간 걸리던 것을 절반 이하인 4시간 정도로 돌파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준비한 야심찬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우 후보도 강호축과 관련 "20년 된 숙원사업"이라며 강원도민의 이동 편의, 국토균형발전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원주가 교통의 요지가 돼 물류 등 여러 중심지가 될 수 있고, 강릉은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 후보의 산업 공약은 폐광지역 전환 구상으로도 이어졌다. 앞서 우 후보는 AI 기반 '고랭지 스마트농업' 등을 통해 폐광지역을 첨단 스마트팜 단지로 전환하고, 산림·목재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태백의 산림·목재·농업·풍력 자원을 산업과 일자리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4월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주문진종합시장 일대에서 시장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후보의 공약 무게중심은 도민연금과 반값 지원 등 민생 지원형 성격에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후보 등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재선을 통해 만들고 싶은 강원도에 대해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그런 강원, 도민 한 분 한 분이 특별자치도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강원도"라고도 밝혔다. 특히 4대 도민연금과 4대 반값 시리즈를 제시하며 "도민 체감을 높이는 생활 밀착형 공약을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디딤돌·햇빛·바람·살림연금을 통해 월 9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농업·임업 자재와 육아용품 등에 대한 반값 지원을 공약했다. 4대 연금의 경우 소득 공백기인 60~65세를 지원하고, 풍력·태양광 발전 수익을 도민과 공유하며, 농어촌 기본소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도민 생활 소득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또 김 후보는 지난 19일 강원사회복지연대 간담회에서 도가 지급하는 복지수당을 60세 이상 종사자에게도 전면 확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도비 27억 원이 투입되던 사업에 46억 원 예산을 추가 투입해 총 73억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간담회에서 "국비와 도비를 과감하게 매칭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현재의 두 배로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소상공인 지원도 민생 공약의 한 축으로 제시됐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규모를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전격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한도는 신청인 기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고, 강원도가 지원하는 이자 지원율도 기존 2%에서 3%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우 후보가 AI 데이터센터 등 성장 기반 공약을 부각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도 이날 원주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의료 인프라 공약을 별도로 제시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특별법을 활용해 원주 클러스터 지정을 추진하고, 기업도시에 상급병원과 24시간 어린이전문병원을 상시 운영하겠다는 공약이다.


김 후보는 산업 분야 성과를 강조하면서 "4년 전 강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우리는 맨땅에서 이미 12개 사업,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 착실히 가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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