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격차 좁힌 김태흠·박수현 턱밑 추격…전문가가 본 충남 막판 변수는?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5.21 04:00  수정 2026.05.21 04:00

21%p 격차에서 한 자릿수 턱밑까지

천안·아산 박수현 vs 내륙권 김태흠

예측 불허 격전지로 부상한 서해안권

박수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충남도지사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과 보수층 결집을 발판 삼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의 안정적 우세 기조 속에서도 김 후보가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혀오면서 충남 선거는 예측 불허의 막판 변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대전방송총국의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사흘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충남지사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44%를 기록하며 23%에 그친 김 후보를 21%p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보름여 뒤 진행된 조사에서는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굿모닝충청의 의뢰로 지난 8~9일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충남지사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50.1%를 얻었고 김 후보는 37.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8%p였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내려앉았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대전MBC·충청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16~17일 이틀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충남지사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45%를, 김 후보는 37%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선거 초반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효과에 따른 '정권 안정론'과 민주당 강세 기조 속에서 현직 지사인 김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가동하고 전통적 보수층을 결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별로 민심이 세분화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언급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인구 밀집 지역이자 젊은 층이 많은 아산·당진에서는 박 후보 48%, 김 후보 30%를 기록했고 천안에서도 박 후보 44%, 김 후보 33%를 나타내며 박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보수 색채가 짙은 충남 내륙권에서는 박 후보 40%, 김 후보 49%로 김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격전지로 부상한 서해안권의 경우 박 후보 44%, 김 후보 38%로 오차범위(±3.5%p) 안에서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표심 분출이 막판 고비를 맞이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구도는 4년 전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의 기억을 소환한다. 당시에도 충남지사 선거는 '수성 대 탈환'의 치열한 매치업이었다. 당시 선거 흐름을 보면 탈환에 나선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선점해 나갔고, 수성에 나선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막판까지 매섭게 뒤따라 붙는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결국 김 후보가 양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최종 53.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탈환의 고지를 밟았다.


다만 이번 선거를 2022년의 단순한 재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22년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국정 안정론의 강한 바람 속에 치러진 반면,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운영 지지율과 정당 지지세가 민주당을 뒷받침하는 정반대의 구도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의 분석은 향후 판세를 두고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우선 박 후보의 우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구도를 근거로 든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굳건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들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며 "보수 진영이 결집하면 진보 진영도 똑같이 결집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우세 흐름 자체는 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 역시 "지방선거 특성상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 프리미엄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박 후보가 오랫동안 기반을 닦아온 인물인 데다 뚜렷한 리스크가 없어 이변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천안·아산 등 중심지는 젊은 층 유입과 경제적 활력 덕에 민주당 우세 지형"이라며 "4050 세대가 중심축을 탄탄하게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2030 세대의 투표율 등락이나 영향력이 전체적인 대세 구도를 흔들 만큼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역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은 "충남 내륙권의 보수세가 강한 도농 복합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층의 결속이 이어지고 있지 않나"라며 "김 후보가 당과 거리를 두며 '일 잘하는 충남 후보' 콘셉트를 내세운 유세 전략이 주효해 격차를 좁힌 측면이 있다"고 평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분석한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보수 결집 흐름도 맥을 같이한다. 그는 "김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과 해안가 주요 시·군 중심의 지지 기반을 확고히 쥐고 추격하는 만큼 박 후보 입장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세를 진단했다.


단순한 수치 변화로 판세를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충남은 여론조사 축적량 자체가 부족해 조사마다 결과가 조금씩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단발성 수치 변화만으로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성급한 분석이며 광역단체장 선거는 결국 조직력이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캠프 현장의 분위기를 세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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