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김용남·조국·유의동' 평택을 3강 구도…정치 전문가들의 최종 승자 예측은?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21 04:05  수정 2026.05.21 04:05

다자구도 속 혼전 이어가는 경기 평택을

"여권 단일화 가능성 낮지만 변수 있어"

"보수 단일화 시 시너지보단 역풍 우려"

'당 간판' 김용남·'어부지리' 유의동 가능성도

왼쪽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의 '3강 구도' 속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뒤를 받치는 '5자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조국·유의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뒤쫓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단일화 역시 여야 모두 쉽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판세는 막판 '쏠림 현상'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평택을 재선거를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 설정, 보수 재편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범여권(민주당·혁신당·진보당)과 범보수 진영(국민의힘·자유와혁신) 모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현실적으로는 '물 건너간 카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범여권 단일화, 말은 많지만 현실성은 '글쎄'


이번 평택을 재선거 판세에서 가장 큰 관심은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두 후보 모두 범여권 표심을 놓고 경쟁 중이지만, 현재로선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단일화는 보통 2·3등 후보가 힘을 합쳐 1등을 추격하는 구도에서 이뤄지는데 지금 평택을은 김용남과 조국이 각각 1·2위를 형성하고 있다"며 "유의동 후보가 2위권까지 치고 올라와야 단일화 논의 명분이 생기는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도 김 교수와 동일한 이유로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사실상 낮게 평가했다. 박 교수는 "현재 여론조사상 1·2위 후보가 김용남과 조국인데 단일화할 이유가 거의 없다"며 "선거는 승자독식 구조인 만큼 후보 입장에서는 끝까지 완주하려는 유인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김용남 후보에 대한 검증 이슈나 논란이 발생할 경우 조국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 후보 입장에선 이런 변수까지 고려하면 단일화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평택을은 단일화하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상황에서 사실상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며 "김용남과 조국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어느 한쪽이 양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이 애초 조국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뒀다면 '조국 저격수' 김용남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 입장에선 조국 후보가 낙선할 경우 향후 혁신당과 관계 설정에서 오히려 부담이 줄어드는 측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국 후보와 김재연 후보 간 관계도 원만하지 않다"며 "김재연 후보 입장에서는 평택에서 먼저 기반을 닦아온 만큼 '왜 내가 양보해야 하느냐'는 정서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 간의 신경전도 단일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평택을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 간 공세가 거칠어졌고, 이로 인해 양측 지지층 역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평가다.


김재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변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교수는 "만약 보수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 조국 후보와의 단일화보다는 김재연 후보와 김용남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오히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단일화 필요성 자체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처럼 3자 구도로 가면 범여권 입장에서는 승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단일화 압박은 막판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 후보의 중도 사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끝까지 갔다가 패배하면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수 있는 만큼 경우의 수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교수도 막판 변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선거 막판에 유의동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서 지지율 상승 추세가 나타난다면 갑작스럽게 범여권 단일화가 논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ㅂㅂㅊ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데일리안 홍금표 기자·황교안 캠프
'보수' 유의동·황교안 결합도 쉽지 않아


범보수 진영에서도 유의동 후보와 황교안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황 후보가 앞서 '합당'을 전제로 단일화를 언급한 바 있고, 유 후보 역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선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철현 교수는 "유의동과 황교안은 정치적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며 "황 후보가 부정선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상황에서 유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중도층 표심 이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교안으로 단일화할 경우에도 국민의힘 지지층이 그대로 이동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역시 "유의동과 황교안은 정치적 색깔 차이가 너무 크다"며 "단일화 자체가 시너지를 내기보다 오히려 역풍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엄경영 소장도 "단일화는 서로 주고받을 이득이 있어야 하는건데 이미 그 시기를 놓쳤다"며 "극우 성향 지지층에서는 황 후보 중심 단일화를 요구했겠지만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종훈 평론가는 "범보수 진영 역시 범여권 견제 차원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황 후보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막판 압박이 강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교수는 "범여권처럼 감정적으로 얽힌 관계는 아니기 때문에 유의동·황교안 간 단일화 가능성은 일부 남아 있다"며 "특히 자유와혁신이 향후 국민의힘과의 결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치세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히 닫힌 카드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승부처는 '막판 쏠림'…김용남 우세론 vs 유의동 역전론


정치권 전문가들의 최종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민주당 간판 효과와 '줄투표 현상'을 감안하면 김용남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다자구도 속 보수 결집과 낮은 투표율을 변수로 유의동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김철현 교수는 "1번 후보를 찍는 유권자들이 연쇄적으로 투표하는 1번에 투표하는 '줄투표 현상'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현상 덕분에 정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라는 점에서 김용남 후보가 막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헌기 소장도 "현재 판세만 놓고 보면 김용남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엄경영 소장은 "5자구도가 유지되면 유의동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며 "평택을은 전통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투표율이 낮은 지역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보면 보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창환 교수는 "만약 3파전 구도로 압축되면 막판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 쏠림이 3위 후보가 아닌 1·2위 후보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평택을 재선거는 단일화보다는 막판 표심 이동과 전략적 투표, 보수 결집 여부가 최종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5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1강' 없는 혼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남은 기간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등 변수 창출 능력이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