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가능 연령 상향
ALT 검사 폐지 추진
병원 수혈 평가 확대
ⓒ뉴시스
저출산·고령화 여파가 혈액 수급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헌혈은 여전히 10·20대에 집중돼 있는데 수혈 수요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정부가 헌혈 기준과 혈액 관리체계 전반 손질에 나섰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년)’이 확정됐다.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헌혈 참여 기반 조성, 혈액제제 안전성 강화, 의료기관 수혈관리, 국가 혈액관리체계 강화 등 4대 과제와 12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국내 헌혈률은 지난해 기준 5.6%로 일본 4.0%, 프랑스 3.9%보다 높았다. 다만 전체 헌혈자 가운데 10~20대 비중은 55.4%에 달했다. 10·20대 인구는 2020년 1160만명에서 지난해 1060만명으로 100만명 감소했다.
수혈 수요는 반대로 늘고 있다.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 수는 2020년 34만7000명에서 지난해 36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 건수도 152만건에서 158만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헌혈 참여 기반 확대를 위해 헌혈자 선별 기준 개편에 나선다. 주요 국가 사례와 건강수명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해 헌혈 가능 상한 연령 기준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헌혈 가능 기준은 전혈·혈장성분채혈 기준 16세 이상 70세 미만이다. 65세 이상은 60~64세 사이 헌혈 경험이 있어야 한다.
간기능 검사인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검사 폐지도 추진한다. 최근 5년간 폐기 혈액 약 51만 유닛 가운데 17만 유닛이 ALT 기준 부적격으로 폐기됐다.
말라리아 검사 체계도 개편한다. 정부는 말라리아 핵산증폭검사(NAT) 도입과 함께 위험지역 세분화, 헌혈 보류기간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청년층 헌혈 확대를 위한 맞춤형 정책도 담겼다. 정부는 OTT 플랫폼 구독권, 포토카드 등 10·20대 선호 기념품 개발과 KBO리그·K리그 연계 행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헌혈의집이 없는 기초지자체에는 정기 헌혈버스를 운영한다.
병원 수혈 관리 기준도 강화한다. 현재 무릎관절치환술, 척추후방고정술에 적용 중인 수혈 적정성 평가를 다른 수술로 확대한다. 의료질평가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혈액 공급 체계 개편도 포함됐다. 정부는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량을 기반으로 혈액 공급 기준안을 마련해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혈액정보관리시스템에는 24시간 상시 관제 체계도 도입한다.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 공급률은 23.1%였다. 일본·호주·영국은 모두 100% 수준이다.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은 지난해 국내 3836건으로 영국 183건, 일본 305건보다 많았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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