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7구단 체제 위기, V리그는 어디로 가나 [기자수첩]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5.13 07:01  수정 2026.05.13 07:01

매각 추진 중인 페퍼저축은행, 새 주인 찾기 난항

적자 면하기 힘든데 팀 전력도 최하위권,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

여자부 7개 구단 체제 붕괴시 V리그 전체 위기로 직결

모기업 재정 문제로 매각 절차 밟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 한국배구연맹

체코 프라하에서 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진행되는 등 각 구단들이 차기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여자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V리그는 여전히 모기업 재정 문제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광주시와의 연고지 협약 만료일(12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새로운 7구단 운영 주체는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국내 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배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V리그의 상품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실제 V리그는 2025-26시즌을 앞두고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원태 총재가 수장인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와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자를 면하기 힘든 상황 속에 연간 50억에서 100억 사이의 구단 운영비를 지출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2021년 9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신생 구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다 직전 시즌에야 6위로 시즌을 마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새 인수 기업이 나타나 극적으로 차기 시즌 V리그에 나서도 다시 최하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존폐 기로에 선 페퍼저축은행은 이미 주축 선수인 박정아와 이한비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전역 약화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도 불참하며 정상적인 팀을 꾸리기 어려운 형태다. 새 인수 기업 발표가 더 늦어질수록 차기 시즌 준비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당장 수익은 포기하는 대신 모기업 홍보 활동 수단으로 구단을 운영하려 해도 선뜻 최하위가 유력해 보이는 구단을 맡겠다고 나설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인수가 유력했던 기업도 최종 판단을 미루고 좀 더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심사숙고는 당연하다.


여자부는 구원투수의 등판이 절실해진 현 시점이다. 인수가 불발되면 차기 시즌은 6개 구단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개 구단 체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기존 남아 있는 선수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V리그 전체의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


설령 급한 불은 끄더라도 이번 기회에 V리그의 상품 가치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구성원들의 깊은 고민이 한 번 더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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